대역전 드라마 쓴 임성재 “우승 기운으로 PGA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고파”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서 5타 차 역전극
18번홀 피칭 웨지로 친 환상 벙커 샷으로 우승 확정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 위해 바로 출국
“비거리 10야드 더 늘었으면…메이저에서 중요”
  • 등록 2023-05-14 오후 6:54:30

    수정 2023-05-14 오후 6:54:30

우승 트로피 든 임성재(사진=KPGA 제공)
[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PGA 투어 하반기에 큰 대회들이 많다. 이번 우승의 좋은 기운이 이어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하고 싶다.”

임성재(25)가 서브 스폰서인 우리금융이 주최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이같이 말했다.

임성재는 14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이준석(35·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공동 8위로 마치고 바로 비행기를 타 9일 입국한 임성재는 시차와 익숙하지 않은 잔디 적응에 애를 먹었다. 특히 시차 때문에 전날인 3라운드부터는 더욱더 힘들었다. 임성재는 “사실 3라운드부터 오늘까지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오늘 전반전에 실수가 나와서 우승과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스코어보드를 보니 선두인 (이)준석이 형이 선두인 걸 알았고, 최대한 따라가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12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게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6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각각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선두였던 최진호(39)가 무너진 뒤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버디-이글-버디를 잡으며 우승권으로 올라섰다.

12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3.2m 거리에 붙였고 이 이글 퍼트를 잡아낸 그는 17번홀까지 이준석과 공동 선두를 달리며 마지막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18번홀에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쪽의 조그마한 벙커에 빠졌는데, 핀까지 거리가 50m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을 남겨놨다.

임성재는 “벙커에 빠졌을 때 ‘우승이 어렵겠다’ 생각했다. 50m 벙커 샷은 PGA 투어에서도 가장 어려운 거리다. 미국에서 긴 거리의 벙커 연습도 많이 해서 그 느낌을 살려서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 벙커 샷을 샌드 웨지가 아닌 피칭 웨지로 했는데 “클럽이 길면 길수록 두껍게 맞아도 거리가 더 나가기 때문에, 거리가 멀수록 긴 클럽으로 벙커 샷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샌드 웨지로 벙커 샷을 했다면 핀에 정확하게 붙여야 했는데, 긴장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섯 발 안에만 붙이자고 생각하고 피칭 웨지로 샷을 했는데 의외로 너무나 잘 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성재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하려 귀국했지만 1라운드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은 물론, 바로 다음 주에 열린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까지 나서지 못했다. 10일간 격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때는 가장 중요한 메이저 대회에 나가지 못하고, 국내 대회에서 좋은 모습도 보이지 못해 우울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올해 우승해서 작년에 있었던 안 좋은 일이 홀가분하게 날아갔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하는 임성재(사진=KPGA 제공)
지난해 12월 결혼해 아내에게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임성재는 “5개월 정도 투어 생활을 같이 하고 있는데 항상 편하게 골프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투어 자체가 힘들지만 아내가 항상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 PGA 투어에서도 계속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내가 행복해할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임성재는 15일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준비한다. 일 년에 네 번 밖에 없는 큰 대회인 만큼 의욕이 남다르다. 그는 “미국에 가자마자 또 시차 적응을 해야 한다”고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 컨디션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스윙 느낌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빨리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그는 금메달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또 2022~23시즌 PGA 투어 상위 랭커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 5년 연속 진출하는 것도 무엇보다 큰 목표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고 세계 랭킹 18위에 올라 있는 최정상급 선수인 임성재는 “롱 게임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10야드 정도는 거리가 더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거리가 더 나가는 게 메이저 대회에서도 확실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트레이닝, 근력 운동, 밸런스 운동 등은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스윙 스피드 트레이닝을 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세계 랭킹을 더 높이고 싶다면 스피드 트레이닝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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