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1라운드가 열린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 비가 적당히 내리며 선수들이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비는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에게 비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와주는 요소다. 비가 오면 그립과 장갑 등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성적이 잘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린이 부드러워져 아이언 샷으로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은 그린을 빠르고 단단하게 만들고 러프를 길게 조성해 난도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날 내린 비가 선수들이 어려움 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성적으로도 선수들이 핀을 보고 직접 공략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한 선수들의 스코어 카드에서는 보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25)도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 버디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한 김효주는 6번홀과 7번홀, 9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10번홀에서 후반 첫 버디를 잡아낸 김효주는 15번홀에서 또 1타를 줄이며 6언더파를 만들었다. 마무리도 완벽했다. 그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잘 받아주는 그린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낸 건 김효주만이 아니다. 5언더파 67타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친 김소이(26)도 선전의 원동력을 부드러워진 그린으로 꼽았다. 김소이는 “이번 대회 첫날 그린이 부드러워져 핀을 직접 노리는 전략으로 임했다”며 “2라운드가 열리는 내일도 그린이 잘 받아주면 1라운드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공동 2위에는 6언더파를 친 지한솔(25)과 김지영(23)이 자리했고 김지현(29)과 박현경(20), 김소이 등이 5언더파 67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정민(26)은 1오버파 73타 공동 86위로 1라운드를 마치며 타이틀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대회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총 6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