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보의 첫 번째 콘셉트는 ‘어텀가이’. 김일중은 미니멀한 코트와 니트 폴라 속 정적인 움직임을 통해 외로운 감성을 능숙하게 표현했다. 이어진 콘셉트는 ‘스트릿시크’. 거리에서 마주친 듯한 그는 한층 더 시크해진 모습을 자유자재로 다뤘다.
마지막 콘셉트는 그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가장 닮은 ‘펀앤펀’이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마구 쏟아내는 걸 보면서 해당 콘셉트가 그에게 딱 맞는 옷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일중은 아나운서로서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서 신중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서술했다. ‘우리 일중이가 이제 제 갈 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말을 대중에게서 듣고 싶다는 그는 그의 표현대로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프리랜서 선언에 본인보다 누리꾼들의 걱정이 더 많았다고 하자 이에 적극 동의하며 “기분 나쁘기보다는 관심으로 들려서 기분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방송으로 자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속된 말로 ‘나가면 다 전현무, 김성주 되는 줄 아냐’는 반응도 많이 접했지만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인터뷰가 가미된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특히나 앉아서 진행하는 토크쇼는 그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친다고.
맞벌이 하는 아내 윤재희 아나운서가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웃는 그는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 데 있어서 윤 아나운서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 남편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역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것.
SBS에서도 뉴스 진행 하는 모습은 도통 못 본 것 같다고 하자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이라고 했다. 원래 관심 분야가 예능, 교양 쪽이었고 또 그런 경직된 진행을 하는 것에 본인이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그는 자신이 최적화된 분야로 ‘인포테인먼트’를 꼽기도 했다. 정보 전달도 하면서 웃음이 가미되는 그런 프로그램이 좋다는 것. 하지만 기타 예능프로그램에도 자신이 있어 SNL에도 두드렸다고 귀띔했다.
많은 이들은 그가 SBS라는 안정된 울타리에서 나왔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동안 그에게 SBS는 거추장스러운 울타리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김일중은 그 울타리에서 나왔기에 더 큰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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