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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치른 감바 오사카(J리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지난 8월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1-1 이상으로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3, 2014시즌 ACL 16강에서 탈락한 전북은 이번 시즌 화려한 부활을 노렸지만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퇴장해야 했다.
일본 원정의 악연은 이날도 이어졌다. 전북은 ACL 체제로 접어든 2003시즌 이후 일본 원정에서 2승1무8패로 부진했다. 최근 일본 원정 3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1차전과 같이 다시 한 번 ‘최철순 시프트’ 카드를 꺼내들었다. 감바 오사카 공격의 핵심인 우사미 타카시가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중원 싸움에서 앞서겠다는 의도였다. 측면 수비수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시키고, 최전방에는 이동국이 자리했다. 여기에 공격 2선 중앙에 이재성과 이근호를 투입하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북은 전반 12분 문전 혼전 중 박원재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다이키 니와의 팔에 맞으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13분 레오나르도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북은 선제골을 넣은지 1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엔도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 사이 전북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기 위해 전진했다. 하지만 아베가 이를 교묘히 뚫고 공을 잡은 뒤 문전의 패트릭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패트릭의 골로 이어졌다. 결국 전북은 1-1 동점으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전북은 다시 힘을 내서 동점골을 노렸다. 최 감독은 후반 34분과 39분 각각 김형일과 윌킨슨을 빼고 우르코 베라와 김동찬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중앙수비 2명을 모두 빼고 공격진을 강화한 전북은 후반 43분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교체로 들어간 베라가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북의 4강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 이대로 무승부로 끝난다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전북이 이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전북의 편이 아니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된 요네쿠라 코키에게 다시 골을 허용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전북으로선 추격을 위해 중앙수비수들을 모두 뺀 것이 결과적으로 독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