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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장하나(29), 최예림(22), 서연정(26)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는 18번홀(파5)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18번홀의 코스는 티잉 그라운드가 높은 곳에 있고 페어웨이는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는 거의 ‘ㄷ’자 형태다. 김효주는 앞 조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이동한 줄 알고 티샷을 했다. 그런데 뒤늦게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서 박현경이 경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교롭게도 공은 그 방향으로 날아가 박현경이 서 있던 근처에 떨어졌다.
박현경은 페어웨이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했지만, 공이 둔덕을 맞는 바람에 멀리 가지 않았다. 벙커 바로 앞에서 다시 세 번째 샷을 하려는 순간 김효주가 티샷한 공이 떨어졌다.
이 홀엔 선수들의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포어캐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선 뒤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에게 천천히 진행하라고 신호를 줘야 한다. 하필 포어캐디들도 이 장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는지 신호를 주지 않았다.
경기 뒤 김효주는 “티박스에서는 박현경 선수가 있던 위치가 안 보여서 티샷을 진행했는데 큰일 날 뻔 했다”며 다시 한 번 미안함을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효주는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고,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KLPGA 투어에서 11승을 거둔 김효주는 2014년과 2015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딱 한 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유해란(20)과 박채윤(27), 홍지원(21), 이정민(29)과 아마추어 박예지(16)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시즌 7승 사냥에 나선 박민지(23)는 첫날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0위에 올랐고, 13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33)는 공동 42위(3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남편 남기협 씨가 캐디로 나선 박인비는 이날 1번과 4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2번홀(파4)에서 4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길게 자란 러프 등으로 코스 난도가 높았던 탓에 1라운드에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5명밖에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