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의 연인’과 ‘고교처세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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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매력녀’와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컴백하는 ‘훈남’. 그 이름도 반가운 이하나와 지현우다.
두 사람이 나란히, 그것도 같은 요일에, 한 시간여의 격차를 두고, 시청자와 만난다. 지난 2007년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으로 ‘B급 로맨틱 코미디’, ‘병맛 캐릭터’의 끝을 보여줬던 이하나와 지현우는 각각 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고교처세왕’, KBS2 월화 미니시리즈 ‘트로트의 연인’(이하 ‘트로트)’로 돌아왔다. 각각의 파트너도 신기하게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받았던 서인국과 정은지다. 이제 이하나와 지현우는 물론 이들의 파트너인 서인국과 정은지까지 모두 ‘응답하라 2014’의 중심에 놓여있다.
| 지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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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보다 의미
네 남녀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너그럽기도, 날카롭기도 하다. 지현우, 이하나 등 ‘배우’들에 대해선 기대된다는 반응이 더 많지만, ‘가수’ 출신인 정은지와 서인국 입장에선 “얼마나 잘 하나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게다가 정은지는 ‘트로트’로 첫 주연을 따낸 일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의 존재감을 넘을 것인지의 여부에 쏠려있다. 지현우도 군 제대 후 첫 주연작인 만큼 그 인기가 식지 않았을지에 귀추가 주목될 것이고, 이하나 역시 긴 공백으로 인한 안방극장 적응기가 시험대에 올라있다.
저마다의 부담을 공통분모로 한 이들은 극복해야 할 방법 또한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는 주연, 첫 주인공 등의 ‘프로필’보다 그 캐릭터가 가진 ‘의미’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현우는 ‘트로트’로 연기 변신에 시도한다. 그 동안 훈훈하고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줬던 지현우는 ‘트로트의 연인’을 통해 세상에 둘도 없는 톱스타 역할을 소화한다. 트로트라는 독특한 소재 속에 그가 얼마나 잘 녹아들지도 관건이다.
| 정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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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현우와 함께 ‘트로트’에서 호흡을 맞출 그는 기존의 당차고 밝은 캐릭터를 유지하되, 전작에서의 느낌과는 다른 섬세한 감정연기를 표현해야 한다. 또래가 아닌 ‘연상’과의 러브라인도 정은지라는 ‘여인’을 달리 보이게 할 포인트. 가수 출신의 이점을 살려 ‘트로트’에서 보여줄 연기는 정은지가 향후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캐릭터로 남을 전망이다.
서인국과 이하나는 앞선 1,2회 방송으로 일단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쌓은 기본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하나 또한 ‘메리대구 공방전’을 기억하는 팬들에겐 ‘B급 연기의 대가’라는 극찬 속에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의 시너지 덕에 ‘고교처세왕’은 방송 첫주부터 색다른 장르의 탄생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이하나와 서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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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단 시너지
한 시간 격차로 방송되는 덕에 시청률 경쟁을 피하게 된 점도 네 남녀에겐 득이 될듯 보인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 두 작품 모두 각자의 즐길 포인트만 제대로 전달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주연배우들의 닮은 면면과 달리 작품 자체로는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트로트의 연인’은 그 흔한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웠다. 복합 장르가 대세이고 장르물이 뜨고 졌던 방송가에서 꾸밈 없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오히려 경쟁력있는 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다.
‘트로트의 연인’ 측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트로트 장르를 선택했다. 따뜻하고 친절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교처세왕’은 대중보단 마니아를 지향하는 ‘B급 정서’를 품고 있지만 오히려 그 신선함이 통하는 반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8세 고등학생이 대기업의 간부 생활을 해야하는 ‘이중 일상’이 드라마의 큰 골자다. 영화 속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 구조이지만 그 안을 구성하는 서인국, 이하나, 이열음, 이수혁 등의 캐릭터가 4차원이다. 화면을 채우는 색채, 조명 또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등의 빛이 바랜듯한 아련한 느낌을 주는 분위기라 색다른 그림을 보는 듯한 새로움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