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FIFA 6년 자격정지...회장 출마 무산 위기

  • 등록 2015-10-08 오후 8:23:17

    수정 2015-10-08 오후 8:49:45

정몽준(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 정지 6년 징계를 받았다. FIFA 회장 선거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FIFA은 8일(현지시간) 윤리위원회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6년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세계 축구계에서 퇴출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자격 정지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FIFA내 모든 활동이 중지된다. 물론 FIFA 회장 선거 출마도 불가능하다. 정 명예회장측은 제재가 확정될 경우 스위스에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윤리위의 결정을 뒤집는 CAS 결정이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FIFA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2010년 당시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국제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서한을 집행위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이유로 15년 자격정지,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4년 등 총 19년 자격정지를 요구했다.

FIFA 윤리위는 전날 정 회장 측 변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고 6년 자격정지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 조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전날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해 FIFA가 저한테 큰 시련을 주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판결 결과에 상관없이 후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FIFA 윤리위는 제프 블라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각각 자격정지 90일을 내렸다.

블라터 회장은 최근 배임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스위스 검찰에 따르면 블라터 회장은 카리브해 지역의 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제 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블라터 회장으로부터 부당한 돈으로 추정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몽준 명예회장의 6년 자격정지 징계와 비교했을때 블라터와 플라티니 회장의 징계는 형식적인 솜방망이 수준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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