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10년 전 티아라 무대를 이기고 싶었어요.”
‘싱어게인3’에 깜짝 등장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티아라 출신 아름(이아름)의 말이다.
아름은 지난 26일 첫방송한 JTBC ‘싱어게인3’에 ‘21호 가수’로 출연했다. 오랜만에 방송 무대에 오른 아름은 티아라의 2012년 발표곡 ‘섹시 러브’(SEXY LOVE)를 불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록 목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해 다음 라운드로 향하진 못했지만 “현역 아이돌 같았다”(선미) “살아 있는 춤선에서 자신감을 느꼈다”(백지영) 등의 호평을 얻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8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아름은 “엄마가 된 이후 꿈을 접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분들에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출연 결심 계기를 밝혔다.
아름은 두 아이의 엄마다. ‘싱어게인3’에서 그는 “둘째를 출산한 지 9개월 만에 출연한 것”이라고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름은 “예전부터 제 꿈을 적극 지지해주신 어머니가 육아를 지극정성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무대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무대를 잘해내는 것이 존경받는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고 했다.
홀로 소화하기 쉽지 않은 곡임에도 ‘섹시 러브’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름은 “‘10년 전 제 무대를 이기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니들 없이 온전히 혼자서, 그때와 다른 멘탈로 무대하며 과거의 아쉬운 기억을 털어내자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싱어게인3’가 이름을 오픈하지 않고 무대하는 콘셉트라 그런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컨디션 난조로 인한 음이탈 실수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선 “제가 가수였다는 걸 안 믿는 첫째 아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웃으며 “목소리가 갑자기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대범하게 무대하는 제 모습에 스스로 감탄했다. 아쉬움보단 만족감이 더 크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름은 “방송 이후 ‘잘봤다’, ‘찢었다’, ‘춤추면서 노래하느라 고생했다’ 등 듣고 싶었던 말은 다 들었다”며 “비로소 10년 전 아름이를 좋게 포장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도 했다.
아름은 연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라는 근황도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애 낳아서 활동이 힘들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보란 듯이 성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