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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타이틀 방어의 청신호를 켰다.
서형석은 27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4개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문도엽(30), 현정엽(28) 등 4명의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2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서형석은 2019년 5월 이 대회에서 우승,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시즌 최종 상금랭킹 6위에 올라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이 대회 우승 이후 참가한 23개 대회에서 17번이나 컷 탈락했다. 지난해엔 11개 대회에 참가해 전 경기 컷 탈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올해 재기를 알리며 조금씩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시즌 두 번째 열린 군산CC오픈 공동 51위로 14개 대회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 9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9위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날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서형석은 전반에만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후반에도 큰 실수가 없었던 서형석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지는 실수를 했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타수를 잃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2m 지점에 떨어뜨린 뒤 파 퍼트를 넣어 타수를 지켰다.
위기를 넘긴 서형석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홀 7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넣어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서형석은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의 기회를 잡았으나 아직은 신중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보니 떨리는 마음도 있었지만 경기하면서 조금씩 풀렸다”며 “2연패를 생각하기 보다 어떻게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경기하겠다”고 남은 라운드 전략을 밝혔다.
올해 군산CC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준우승한 김주형(19)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허인회(34)는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