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외국인선수 한 명이 망쳐버린 PO 축제분위기

  • 등록 2015-03-19 오후 4:11:13

    수정 2015-03-19 오후 4:11:13

경기 중 애국가를 모욕했다는 비난을 받자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창원 LG 소속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포스트시즌으로 한창 축제가 펼쳐져야 할 프로농구가 외국인선수 한 명의 어이없는 행동때문에 초상집 분위기다. 문제 인물은 창원 LG 소속의 데이본 제퍼슨(29·198cm)이다.

제퍼슨은 지난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큰 사고를 쳤다. 경기 전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허리를 굽히며 스트레칭을 한 것.

이같은 장면이 TV 중계를 통해 전국으로 퍼지자 농구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단순히 KBL과 한국 농구를 무시한 것을 떠나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욕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국적의 제퍼슨 입장에선 자기 나라 국가가 아니라 다소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기본적인 예의 문제다. 한국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되지만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딴짓을 하는 경우는 없다.

더구나 제퍼슨은 한국에 오기 전에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하는 등 해외 리그 경험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도 벌써 2년째 뛰고 있다. 단순히 무지에서 나왔다고 보기에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제퍼슨은 사건 이후 자신의 SNS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양 손으로 손가락 욕을 하는 사람의 사진을 올렸다. 제퍼슨 본인의 사진은 아니지만 그의 반응은 반성 대신 공격이었다.

사건의 심각성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제퍼슨와 소속팀 창원 LG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제퍼슨은 19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한국 분들이 제 행동을 무례하고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는 애국가가 울리는 동안 스트레칭을 한 이유에 대해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어깨 통증을 느꼈다”라며 “2주 정도 어깨 치료를 받았는데 잘 이뤄진 것 같지 않았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트로이 길렌워터(오리온스)와 몸싸움을 격하게 하며 통증을 느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몇 마디 말로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제퍼슨은 올시즌 KBL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불성실하고 거친 매너로 종종 논란을 빚어왔다.

게다가 제퍼슨이 이번에 건드린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한 나라의 국가를 무시했다는 것은 그 나라 자체를 무시했다고 충분히 받아들여질만한 부분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다. 농구 코트를 넘어 사회적 논란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

프로농구는 외국인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렇다보니 외국인선수의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폭력이나 무단 이탈 등 개인적인 문제였다. 제퍼슨의 경우는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다.

제퍼슨의 소속팀 LG는 이 사건 이후 “지난 18일 경기에 앞서 제퍼슨이 보여준 잘못된 행동에 대해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구단은 해당 선수에게 엄중히 경고했고 자체적인 징계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L은 곧바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제퍼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잊을만하면 고개를 드는 외국인선수의 부적절한 행동을 막기 위해선 KBL의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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