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웃고 운 서연정, “또 다른 신데렐라 탄생하길” [KG 레이디스 오픈]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2R
'디펜딩 챔피언' 서연정, 이븐파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컷 탈락
2연패 없는 대회 전통에 발목 잡혀
"좋은 기억 있는 곳이기에 전환점 되길"
  • 등록 2024-08-31 오후 6:28:39

    수정 2024-08-31 오후 6:28:39

서연정이 3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9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KG 레이디스 오픈’은 우승자에게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총상금 8억 원)과 함께 새롭게 출시한 KGM 액티언을 부상으로 전달한다.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3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를 찾은 갤러리들이 서연정, 박지영, 박현경 조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KG 레이디스 오픈’은 우승자에게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총상금 8억 원)과 함께 새롭게 출시한 KGM 액티언을 부상으로 전달한다.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해 신데렐라 전통에 웃었던 서연정(29)이 연패를 허락하지 않는 전통에 울었다.

서연정은 3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2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공동 61위에 머무른 서연정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챔피언의 타이틀 방어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써닝포인트 징크스에 발목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서연정은 “부담감을 느껴서인지 퍼터도 안 되고 버디도 정말 안 나왔다”라며 “너무 힘든 하루였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지난해) 첫 우승이었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처음 나온 시합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연정은 써닝포인트에서 활짝 웃었다. 연장 접전 끝에 노승희(23)를 제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0년 차 베테랑의 첫 우승이자 260번째 대회에서 오른 챔피언의 자리였다. 이는 KLPGA 투어 역대 최장 기록이다.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이 3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가운데 서연정이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서연정이 3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KG 레이디스 오픈은 ‘신데렐라 등용문’으로 불린다. 2017년 김지현(33)을 시작으로 정슬기(29), 박서진(25), 김수지(28), 황정미(25)까지 생애 첫 우승을 모두 이 대회에서 차지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서연정 역시 이 전통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서연정은 반갑지 않은 전통과 마주했다. 써닝포인트는 두 번 웃지 않는다는 것. 지난해까지 12번의 대회 중에서 왕좌를 지킨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서연정은 “아무래도 압박감을 많이 느낀 거 같다”라며 “또 감이 좋은 친구들과 (한 조에서) 쳐서 그런 점도 부담이 된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서연정은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으나 버디도 없었다. 그는 “같이 친 친구들이 제 버디를 다 가져간 거 같다”라며 웃었다.

서연정이 3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9번홀을 마친 뒤, 홀아웃을 하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KG 레이디스 오픈’은 우승자에게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총상금 8억 원)과 함께 새롭게 출시한 KGM 액티언을 부상으로 전달한다.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그럼에도 서연정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은) 해보고 싶어도 못 하는 경험이기에 나름대로 재밌게 플레이했다”라며 “올해 성적은 조금 안 좋았으나 내년을 기약하면서 또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서연정은 “비록 제가 2연패를 못 하게 됐으나 또 다른 신데렐라가 탄생했으면 한다”라며 “조금 잘 안되는 시기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에 터닝 포인트가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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