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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포지션과 라이트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미들본을 선택하면서 새 시즌 팀 변화의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서 감독은 “실패가 두려워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팀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매리어트 호텔에서 30일(한국시간) 열린 2016 한국배구연맹(KOVO) 드래프트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확률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드래프트가 열린 이날 오전 마지막 연습경기 당시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서 감독의 마음은 미들본으로 기울었다. 트라이아웃 참가자중 최장신(196㎝)이자 캐나다 국가대표인 타비 러브(25.라이트)가 많은 관심을 얻었던 때문에 서 감독의 선택은 의외로 여겨졌다.
미들본은 날개 공격수 위치는 물론이고 센터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관심을 모았다.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는 동안 연습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탓에 막바지에는 미들본에게 후한 평가를 매긴 사령탑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블로킹에 장점이 있으면서도 높은 점프력과 체공시간을 활용해 어렵게 올라온 공도 해결해내는 등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서 감독은 “사실 트라이아웃 첫 날에는 미들본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지켜볼수록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우리 팀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궁리하기 시작했다”면서 “움직임이 빠르고 투지도 있다. 연습경기를 치르는 동안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살아있었다”고 평가했다.
미들본은 1순위로 지명된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랐다. 그는 “지명되길 기대했지만 가장 먼저 선택받아 매우 놀랐고, 기뻤다. 구단에게 감사하다”면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는 동안 110~120%를 쏟아낸 것 같다. 높은 점프와 공격력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고 들었는데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실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