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일 잠실 LG전에서 8-4로 승리했다. LG전 상대전적은 6승4패 우위를 유지했다.
초반 실책과 주루 미스의 아쉬움 속에 힘겨웠던 경기를 풀어낸 건 두산의 장점인 방망이였다. 장단 15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으로 8점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어려운 경기였다. 1회부터 실책이 줄줄이 나왔다.
1루수 로메로와 투수 스와잭의 실책 속에 1회 선취점을 내준 후 2회엔 문선재의 2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로 0-2 열세에 놓였다. 3회엔 1사 후 히메네스의 2루타와 오지환의 내야안타로 위기를 맞았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스와잭이 1루 백업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조금 느슨했던 것이 내야안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후 스와잭의 견제 실수까지 나오며 한 점을 헌납했다.
그런 흐름을 풀어낼 방법은 마땅히 없었다. 두산의 최장점인 타격을 살리는 것 뿐. 두산은 로메로의 맹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3회말 바로 만회하는 홈런포가 터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1-3으로 뒤진 3회 로메로가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2사 1루에서 2볼로 유리한 가운데 3구째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두산의 흐름을 바꾼 한 방. 잘 던지던 우규민도 그 한 방으로 흔들렸다.
6회도 4안타로 3점을 보탰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1사 2루서 정수빈의 내야안타가 나왔고 임정우의 폭투로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2사 후 나온 중심타선 김현수, 로메로의 적시타로 두산은 7-3까지 앞서갔다.
두산 불펜이 강한 편이 아니다. 두산과 LG의 라이벌전에서도 선발은 두산이 강했던 반면 불펜이 무너져 패배를 당한 경기가 있었다. 두산으로서 3점차는 다소 불안할 수 있을 법 하지만 이 두려움 마저 극복할 수 있게 한 것도 방망이였다. 두산은 8회 1점을 더 보태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두산 선발 스와잭은 초반 실책을 극복하고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국내 무대 데뷔 첫 승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