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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6일 박용택과 4년 5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 19명 중 공식 발표된 첫 계약자다.
박용택은 2002년 대졸신인으로 입단해 13년간 LG트윈스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통산 타율 0.301, 1,715안타, 152홈런, 796타점, 284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6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올렸으며,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박용택은 시즌 전부터 LG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왔다. 금액차가 크지만 않는다면 LG에 남고싶다는 뜻을 피력했고 원소속구단과 협상에 난항을 겪긴 했지만 마지막 날 오후 협상에 성공하며 LG에 남을 수 있게 됐다.
다음은 박용택과 일문일답.
-계약 소감이 궁금하다
▲시원하다.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진짜 죽을 뻔했다. 성격도 급해서 일이 생기면 즉각 즉각 해결해야하는 성격인데 환장하겠더라. 몇 번을 중간에 계약해버려야겠다고 생각도 했다.(웃음)
-박용택 계약을 두고 LG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팬들도 계약하는데 50%를 차지한 것 같다. 고맙다. 뭉클했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이틀 하기도 쉽지 않은데. 팬들의 응원이 도움이 됐다. 팬들이 나에게 계약 빨리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팬들에겐 LG에 있어주는게 좋은 거니까…. 팬들의 응원도 정말 고맙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항간에는 발표된 50억보다 더 많은 금액을 원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LG에 남기로 최종 결정한 이유는
-2002년 LG 입단한 이후 오는 2018년까지 한 팀의 유니폼만을 입게 됐다.
▲ 최소 20년 LG에서 채우고 싶다. 그러려면 몸관리도 잘해야한다. 기술적으로 성장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팀에 더 뭔가를 할 수 있는 역할까지 더해지면 20년 이상도 될 수 있다. 내 꿈이 중단될 뻔 했는데 다행이다.
-계약에 앞서 ‘가족’만 생각한다는 모바일 메신저 문구를 봤다. 어떤 의미였나
▲LG 식구들이 다 가족이다.(웃음) 사실 아무 생각없이 썼다. 다시 한 번 봤는데 오해할 수 있겠다 싶긴했다.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가 궁금하다.
▲돈 받은 거 이상으로 잘해야한다. 내가 ‘예민택’인데 잠도 한숨 못잤다. 토끼눈이 됐다. 이제 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