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비 나와 멀티홈런 4안타 3타점' 노진혁의 인생경기

  • 등록 2017-10-11 오후 10:50:10

    수정 2017-10-11 오후 10:50:56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NC 노진혁이 투런 홈런을 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포스트시즌의 매력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NC 다이노스의 백업 내야수 노진혁이 깜짝 스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노진혁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초 3루 대수비로 들어온 뒤 홈런 2개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NC는 노진혁의 멀티홈런 포함, 홈런 5방을 앞세워 롯데를 13-6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들었다.

노진혁은 내야 대수비 요원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달 팀에 합류한 노진혁은 올시즌 1군 무대에서 단 4경기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노진혁은 김경문 감독이 비밀병기였다. 비록 시작은 벤치였지만 기회가 찾아오자 유감없이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이날 경기의 선발 3루수는 박석민이었다. NC를 대표하는 부동의 주전 3루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석민은 이날 뭣에 홀린 것처럼 경기가 안풀렸다. 1회초 전준우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내야안타를 만들어주더니 2회초에는 문규현의 3루 땅볼을 놓치는 바람에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3회초 곧바로 칼을 빼들었다. 박석민 대신 노진혁을 대수비로 기용한 것. 박석민에 대한 문책석 교체로 볼 수 있었다. 동시에 내야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그런데 대수비로 들어간 노진혁이 일을 냈다. 3-2로 앞선 3회말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힘겹게 버티던 송승준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5회말과 6회말에도 우전안타를 친 뒤 득점까지 성공한 노진혁은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홈런을 터드리며 멀티홈런을 완성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활약이었다. 노진혁의 야구 인생 최고의 경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명장은 선수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사실 노진혁의 기용은 김경문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결과적으로 김경문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부를 가른 셈이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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