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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히메네스의 활약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를 거둔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울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은 1차전을 이긴 뒤 그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소 부담스런 상황에 놓였다.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17분 늦게 시작됐다. 또한 2회초 도중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는 바람에 16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등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
초반부터 배영수 대 히메네스의 팽팽한 선발투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선취점을 뽑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초 손시헌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양의지의 좌전안타, 이원석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5회까지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6회초에 드디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의 기습번트 안타와 오재원의 좌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어갔다. 삼성은 재빨리 선발 배영수를 내리고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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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성열의 깊숙한 유격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이종욱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올렸다. 김상수가 뒤로 물러나면서 공을 잡은 것을 놓치지 않은 이종욱의 재치가 돋보였다.
6회말에 앞서 비 때문에 다시 4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가운데 삼성은 히메네스가 내려간 뒤 8회말 김상수의 적시타에 이어 9회말 박진만의 적시타와 손시헌의 송구실책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2경기 연속 역전드라마를 쓰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와 싱커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삼진은 2개 뿐이었지만 대부분의 타구가 내야를 넘기지 못하고 땅볼에 그쳤다.
타자 가운데는 4번 김동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전날 동점홈런을 터뜨렸던 김동주는 6회초 중요한 고비에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날 2타점 추가로 김동주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타점 타이기록(36타점)을 수립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