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호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파72·6947야드)에서 열린 KPGA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상호는 출전 선수 150명 가운데 김대섭(34·NH투증권), 김비오(25· SK텔레콤)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과 함게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단독선두에 오른 아마추어 김영웅(17)과는 5타 차다. 2라운드에서도 이 정도 스코어만 낸다면 컷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1955년 1월 4일생으로 만 60세인 최상호는 KPGA 개인 통산 최다승(43승)과 최고령 우승(50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한다면 최고령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지금까지 최고령 기록은 최윤수가 2007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58세 11개월 1일이다.
최상호는 만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시니어투어를 넘어 만 60세 이상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그랜드 시니어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불과 이틀전 2015 볼빅 KPGA 챔피언스투어에 참가해 그랜드시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노련한 코스 공략과 정확한 퍼팅으로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데 이어 12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한때 2언더파까지 기록했다. 이후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타수를 까먹은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첫 날 경기를 마친 최상호는 “17번홀과 18번홀에서 나온 연속 보기가 아쉽지만 목표인 이븐파는 달성했다”며 “힘 닿는데까지 골프를 하다가 실력이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면 조용히 사라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준원(29·하이트진로)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호주의 가레스 패디슨과 함께 공동 4위에 랭ㅋ됐다.
원아시아투어를 겸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국내 남자 대회 가운데 가장 긴 34년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총상금도 1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KPGA 상금왕과 대상을 동시에 휩쓴 김승혁(29)을 비롯해 김경태(29·신한금융), 김형성(35·현대차), 류현우(34) 등 국내 톱랭커들이 같은 기간 열리는 일본투어 메이저대회 출전을 선택하면서 ‘반쪽 대회’가 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