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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헤이건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샌헤이건 vs 송야동’ 메인 이벤트에서 송야동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하지만 송야동의 출혈이 심해지자 링닥터는 4라운드 종료 후 경기 중단을 명령했다. 결국 2연패 중이던 샌헤이건은 1년 7개월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타격가인 샌헤이건은 경기 초반 의외로 레슬링을 들고 나왔다. 11개월간 공백기를 가지며 갈고닦은 무기였다. 하지만 송야동은 샌헤이건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아내고 역으로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2라운드부터 흐름이 뒤집혔다. 초반에 송야동이 강력한 레프트훅을 적중시켰다. 하지만 샌헤이건은 점점 게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샌헤이건은 원거리에서 잽과 킥을 활용해 송야동을 괴롭혔다. 아울러 송야동이 거리를 뚫고 들어오려고 하면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견제했다.
결정적으로 송야동의 가드 사이로 샌헤이건의 강력한 엘보가 적중하면서 송야동의 왼쪽 눈가에 큰 상처가 생겼다. 피가 눈가를 덮어 송야동의 왼쪽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였다. 샌헤이건은 이후에도 원거리에서 잽과 레그킥, 근거리에서는 보디샷과 테이크다운으로 송야동을 공략했다.
4라운드 종료 후 링닥터가 옥타곤 위로 올라왔고 송야동이 출혈이 너무 많이 나자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샌헤이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야동은 좋은 선수다. 이런 식으로 끝나서 아쉽다”며 “그는 5라운드를 뛸 자격이 있었고, 나도 5라운드까지 가고 싶었다”고 닥터 스톱 판정에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중요시 여기는 건 결국 승리다. 내가 이겼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지는 게 싫다. 지난 경기에 졌더니 하위 랭커와 싸우게 됐다”며 다음 상대로 톱 5 랭커를 지목했다.
샌헤이건은 “말론 베라와 메랍 드발리쉬빌리가 최우선 후보 두 명”이라며 “정상급 선수와 싸우고 싶다.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둘 중 하나를 달라”고 UFC에 요구했다.
오는 10월 23일 열리는 UFC 280에서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과 전 챔피언 T.J. 딜라쇼의 타이틀전이 예정돼 있다. 이 경기 이후 밴텀급 컨텐더 전선이 정해지게 된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 미들급 매치에선 그레고리 호드리게스(30·브라질)가 치디 은조쿠아니(33·미국)에 2라운드 1분 27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1라운드 호드리게스는 테이크다운을 들어가다 은조쿠아니의 니킥을 맞고 흔들렸다. 얼굴에 출혈이 크게 일어났다. 하지만 회복한 호드리게스는 라이트 스트레이트 강타를 2연속으로 집어넣어 다운을 얻어냈다. 이후 근거리 엘보를 비롯한 연타를 쏟아내며 흐름을 뒤집었다.
호드리게스는 2라운드들어 상대의 언더훅을 파 싸잡아 넘긴 뒤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호드리게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를 이기려면 날 죽여야 한다. 난 ‘로보캅’이다”고 큰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