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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는 31일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격투기 대회 'K-1 다이너마이트' 웰터급(78kg 이하)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마리우스 자롬스키(30.리투아니아)에게 부상으로 인한 1라운드 닥터스톱 TKO를 당했다.
한때 일본 프라이드FC의 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사쿠라바지만 흐르는 세월을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때 93kg이하 라이트 헤비급에서 활약했던 사쿠라바는 이번 경기를 위해 체중을 78kg 이하까지 감량하는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자롬스키에게 힘과 스피드 모두 미치지 못했다. 초반 스탠딩 타격전에서 자롬스키에게 펀치와 킥을 허용하더니 1라운드 중반에는 오른쪽 귀에 출혈까지 일어났다.
사쿠라바는 피가 흐르는 와중에도 계속 경기를 이어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상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1라운드 2분16초만에 경기가 중단됐고 자롬스키의 승리가 선언됐다.
사쿠라바는 경기 후 마이크를 잡고 "미안하다. 하지만 내 귀가 문제였다. 응원해줘서 고맙다. 계속 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난 여전히 발전하고 있고 경기에 나서기를 원한다"라며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선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이시이 사토시(일본)가 K-1 베테랑 파이터 제롬 르 밴너(프랑스)와의 종합격투기 대결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시이는 세계 최정상급의 유도가이면서도 입식타격기 전문선수인 밴너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하고 고전해 일본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