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 "지선우, 배우로서 귀한 경험…오래 기억할 것"

  • 등록 2020-05-17 오후 4:32:59

    수정 2020-05-17 오후 10:00:22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부부의 세계’를 만나 치열하게 슬펐고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김희애(사진=YG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애가 자신이 주인공 지선우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끈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종영에 이 같은 소회를 털어놨다.

김희애는 17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선우를 둘러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홀로 고독했지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들 덕분에 덜 외로웠던 것 같다”며 “지선우가 돼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내가 가진 에너지를 100% 이상 쏟아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준 지선우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애가 이 드라마에서 연기한 지선우는 자수성가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김희애는 극중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겪게 되는 지선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김희애는 지선우에 대해 “복수의 화신 같은 모습이 강렬했지만 따뜻한 엄마였고 의사로서 일도 열심히 한 인물”이라며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더 도전하고 싶었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지선우가 처한 상황과 캐릭터가 상상하기 쉽지 않아 두렵기도 했지만 촬영을 거듭하면서 연민을 느끼게 됐고 몰입감이 커졌다고 했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와 이태오(박해준 분) 부부의 갈등과 배신, 복수 등의 과정 속에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도 다수 남겼다. 김희애는 드라마 초반인 1, 2회에 등장한 이태오의 생일파티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지선우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게 거짓말이고 속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다. 김희애는 “이 드라마의 시작이자 지선우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이라며 “혼란과 슬픔이 밀려와 지선우의 감정에 휩쓸리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지선우와 갈등을 겪은 이태오 역의 박해준, 여다경 역의 한소희를 비롯해 이학주, 심은우 등 동료 출연진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해준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데다 상대방까지 연기를 잘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고 치켜세웠다. 한소희와 이학주, 심은우는 낯선 얼굴들이었지만 촬영 한번씩을 한 후에는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지금껏 어디에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 출연진 덕분에 자신도 힘든 촬영일정 속에서 마지막까지 자극을 받으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했다. 촬영장에서는 감정 조절이 필요해 조용히 대기하다 카메라 앞에 섰고 촬영이 없는 날은 혹시 피해가 될까 최대한 집에서 머물러 직접 인기를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반응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부부의 세계’는 제게 정말 기적이고,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릴 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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