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발목 잡힌 최혜진, 답답했던 이정은

최혜진, 한국투자증권챔피언십 첫날 공동 13위
이정은 더블보기부터 이글까지 '냉탕온탕'
하민송 7언더파 몰아쳐 단독선두..포깐 공동 4위
  • 등록 2018-03-09 오후 6:01:46

    수정 2018-03-09 오후 6:18:01

이정은(왼쪽)과 최혜진이 9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 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슈퍼루키’ 최혜진(19)은 한 번의 실수에 발목이 잡혔고, ‘대세’ 이정은(22)은 답답한 경기에 한 숨을 쉬었다.

최혜진은 9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에 올랐다. 함께 경기한 이정은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1위로 첫날을 마쳤다.

순위만 보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이 좋지 않았다. 최혜진은 딱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권으로 올라섰고, 16번홀(파4)에서 4번째 버디를 성공시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을 노리다 러프에서 두 번째 친 공이 물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충분히 2온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실수여서 더 뼈아팠다. 벌타를 받고 4번째 친 공도 그린 뒤쪽으로 굴러갔고 5타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퍼트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잘 풀어오던 최혜진으로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더블보기였다.

지난 시즌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 다승 등 6관왕을 휩쓴 이정은의 경기는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이글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더블보기도 적어내는 등 어수선했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그러나 8번홀(파4)에서 보기로 다시 흔들렸다. 그나마 위안인 건 마무리가 좋았다. 14번홀(파3)에서는 그린 밖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답답한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 놨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챙겨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정은에 이어 지난 시즌 상금랭킹 2위와 3위에 오른 김지현(26)과 오지현(22)도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 김지현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9위, 오지현은 공동 21위(1언더파 71타)에 자리했다.

하민송(22)은 이날만 7타를 줄이면서 단독선두로 나섰다. 버디 8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올해 K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태국 출신의 빠린다 포칸(22)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안정적인 출발을 보여 돌풍을 예고했다. 포깐은 작년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이번 시즌 KLPGA 투어의 신선한 돌풍을 몰고 올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산 골프볼 브랜드 볼빅과 후원 계약을 맺은 포깐은 올해 KLPGA 투어 9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포깐은 2016년 프로가 됐다. 2017년 KLPGA 투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을 통해 시드전에 출전했지만 97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엔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에서 활약해 상금랭킹 10위에 올랐다. 포깐이 우승하면 이번 시즌 남은 경기와 2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시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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