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노히트 노런, 1점차라 더 빛났다

  • 등록 2015-04-09 오후 9:18:29

    수정 2015-04-09 오후 9:26:30

마야.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외국인 투수 마야가.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서 9이닝 동안 볼넷 2개만을 내주는 완벽투로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대기록.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해 6월24일 NC 찰리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안팎을 가리지 않은 컷 패스트볼의 힘이었다. 마야는 이날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컷 패스트볼을 완벽에 가깝게 제구했다.

보통 컷 패스트볼은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변화를 일으키며 배트의 스윗 스팟을 벗어나 범타를 유도하는 공. 그러나 이날 마야가 던진 컷 패스트볼은 이 보다 훨씬 변화 무쌍했다.

우타자의 몸쪽 볼 존에서 몸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꺾여 들어가는 백 도어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여기에 100km대 초반의 커브까지 섞으며 타이밍을 뺏은 탓에 두산 타자들은 무기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는데 백 도어 컷 패스트볼로 넥센 타자들을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하는 완벽에 가까운 제구가 놀라웠다.

상대 적장인 염경엽 넥센 감독도 “마야가 좋은 피칭을 했다”고 인정을 했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졌다.

총 투구수는 136개. 한국에 온 뒤 가장 많은 투구수였다. 지금까지 마야가 던진 최고 투구수는 115개였다. 20개를 훌쩍 넘겨 던졌지만 피로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9회 첫 타자 대타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타자를 내리 솎아내며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마야의 노히트 기록이 대단한 두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보통 노히트 노런은 만에 하나 깨지더라도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기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승.패는 이미 상황 종료된 경우가 많다.

마야의 노히트 노런은 달랐다. 9회 2사 2루까지 몰렸다. 안타를 맞으면 대기록이 깨지는 것은 물론 팀의 승리까지 날릴 수 있었다.

마야 입장에선 두 배 이상으로 부담이 컸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마야는 끝까지 자신의 공을 던졌고,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팀과 함께 웃은 대기록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지금까지 1점차 노히트 노런은 지난 1988년 이동석(당시 빙그레)가 유일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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