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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섭(34)은 남자 프로골퍼 중에서도 알아주는 장타자다. 고교시절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하다 프로골퍼로 전업한 그는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괴력의 장타를 날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두 번(2017년, 2012년)이나 장타왕에 올랐다. 2012년엔 평균 309야드를 기록,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25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둘째 날. 김봉섭이 장타를 앞세워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대회는 전장이 7422야드로 조성돼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봉섭은 2라운드에서만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4시 현재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경기 중인 정한밀(27*)이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봉섭은 이날 버디를 8개나 뽑아냈다. 보기 2개와 더블보기가 1개씩 나왔지만, 버디 개수로는 가장 많았다.
경기를 마친 김봉섭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코스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장타자들에게 유리해서 그런지 유난히 더 안정감 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며 자신을 보였다.
김봉섭은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만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제 우승할 때도 된 것 같다”고 목표를 더 크게 잡았다.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던 이정환(27)은 이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선두 자리는 빼앗겼지만, 타수 차가 크지 않아 역전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정환은 “2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기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찬스를 잡은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고 우승을 정조준했다.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 중인 최경주(48)는 컷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첫날 7타를 잃고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최경주는 이날도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를 적어냈다. 4시 현재 공동 99위로 예상 컷 통과인 4오버파보다 5타를 더 쳤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안정된 출발을 보였던 위창수(46)는 이날 무려 9타를 까먹어 예선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 최경주와 함께 공동 9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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