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손준호와 계약 해지 발표... “경기 외적 혼란 줄 수 없어”

수원FC, 손준호와 상호 합의로 계약 해지
최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 받아
최순호 단장 "모든 팬께 걱정 끼쳐 죄송하다"
  • 등록 2024-09-13 오후 7:48:16

    수정 2024-09-13 오후 7:48:16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수원FC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원FC가 최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와 동행을 마친다.

수원FC는 13일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결별을 발표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손준호에 대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를 언급하며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선수단과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드릴 수 없다고 판단하던 중 구단과 동료, 팬들을 생각한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에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일련의 상황으로 수원FC 팬과 모든 한국 축구 팬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됐다. 당시 중국 공안은 손준호에게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적용했다.

약 10개월간 구금된 끝에 올해 3월 풀려난 손준호는 지난 6월 수원FC를 통해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10일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손준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의 협박에 거짓 자백을 했을 뿐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수원FC의 입장문>

안녕하세요.

수원FC 단장 최순호입니다.

9월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하여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수원FC 팬 여러분과 모든 한국 축구 팬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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