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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 예선 2차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결정적 스리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0 완승을 이끌었다.
1회 민병헌, 손아섭, 김현수의 연속 3안타로 2-0, 한국의 리드. 박병호는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며 2,3루가 됐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이러한 분위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주저없이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며 상대 선발 왕야오린을 넉다운시켰다. 기선제압이 중요했던 경기서 나온 한 방. 사실상 초반 한국의 흐름을 가져온 홈런이었다. 강정호의 이름값을 증명하기엔 이 한 방으로 충분했다.
사실 강정호의 몸상태는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난 달 30일 당한 오른 손목 부상은 아직까지도 강정호를 괴롭힌다. 그의 손목은 아직도 벌겋게 달아올라있고 매일같이 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한 강철멘탈로 부상과 모든 부담감을 떨쳐낸 강정호. 그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유격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보인 경기였다.
경기 후 만난 강정호는 홈런 후 그라운드를 돌면서 오른손으로 한국 더그아웃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군 미필자들을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말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그는 “선수들이 대만킬러라 불러서 자신감은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만 전력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했는데 투수진이 생각한 것보다는 약해서 큰 문제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대만을 많이 경계했는데 오늘 경기로 자신감은 많이 생긴 것 같다. 다음(결승전)엔 어떤 선수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후 경기에선 선수단 전체가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