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티스트가 “발맞춰 걸어가자”고 하자 팬들은 “언제든 네게 달려갈게”라고 화답했다. 28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4인조 보이그룹 AB6IX(에이비식스·전웅, 김동현, 박우진, 이대휘)의 새 월드투어 ‘더 퓨처’(THE FUTURE) 서울 공연에서 연출된 풍경. AB6IX 네 멤버와 공연장을 가득 메운 ‘애비뉴’(ABNEW, 팬덤명)는 훈훈한 분위기 속 새 월드 투어의 포문을 힘 모아 함께 열었다.
AB6IX와 ‘애비뉴’가 단독 공연으로 재회한 것은 지난해 2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컴플리트 위드 유’(COMPLETE WITH YOU)가 펼쳐진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이날 멤버들은 ‘세이비어’(SAVIOR)와 ‘앱솔루트’(ABSOLUTE) 오프닝 무대를 꾸민 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매끈한 복근을 드러내 시선을 끈 전웅은 “여러분을 오랜만에 봐서 더 신나고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김동현은 “온라인 중계도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강조하면서 ‘랜선 관객’에게도 인사했다.
이대휘는 콘서트 타이틀 ‘더 퓨처’를 언급하며 “말 그대로 미래라는 뜻이다. ‘애비뉴’와 발맞춰 걸어갈 미래를 공연을 통해 선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우진은 “셋리스트를 잘 짰다고 느낀다.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웅은 “여러분은 그저 즐겨주시기만 한다”는 말로 호응을 유도했다.
AB6IX는 120여분간 앙코르곡을 포함해 총 20곡으로 무대했다. 파워풀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이들은 ‘블룸’(BLOOM), ‘감아’, ‘아인슈타인’, ‘슈가코트’(Sugarcoat), ‘답을 줘’, ‘패러슈트’(parachute), ‘낫씽 위드아웃 유’(NOTHING WITHOUT YOU), ‘아직도 겨울’,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 파트2’, ‘크로우’(Crow), ‘컴플리케이티드’(Complicated), ‘미러’(MIRROR) 등으로 지난 4년을 압축한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전웅, 김동현, 이대휘의 3인 3색 음색과 박우진의 묵직한 랩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데뷔 초 ‘완성형 아이돌’로 불린 팀답게 라이브와 퍼포먼스 실력 모두 뺴어났다. 네 멤버는 메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가며 여유로운 무대 매너도 자랑했다. 뛰어난 곡 숙지력을 자랑한 팬들은 셋리스트에 담은 거의 모든 곡을 ‘떼창’하는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로 멤버들의 무대에 화답했다. AB6IX는 공연 중간중간 꽃가루 폭죽을 터뜨리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29일 발매 예정인 컴백 앨범인 7번째 미니앨범 ‘더 퓨처 이즈 아워즈 : 로스트’(THE FUTURE IS OURS : LOST) 타이틀곡 ‘루저’(LOSER) 무대도 선공개했다. ‘루저’는 절망 가득한 어둠 속 빛을 찾기 위해 끝없이 발버둥치며 구원을 바라는 간절함을 노래한 강렬한 얼터너티브 팝 댄스 트랙. 멤버들은 변화무쌍한 전개방식이 인상적인 다크하면서도 경쾌한 신곡에 맞춰 완숙미와 섹시미를 발산했다.
멤버 전웅은 바지의 가랑이 부분이 찢어질 정도로 열정적으로 퍼포먼스에 임했다. 김동현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웅이 형의 바지가 터졌다. 이번 앨범이 잘 되려나 보다”고 말하며 웃었다. 바지를 갈아입고 돌아온 전웅은 “새 앨범이 대박 날 징조인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뒤이어 이대휘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단계를 극적으로 풀어낸 곡”이라고 ‘루저’를 소개했다. 전웅은 “신곡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신곡 뮤직비디오를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 전웅은 “역대급 제작비를 투입한 뮤직비디오”라면서 “(소속사 브랜뉴뮤직의) 라이머 대표님이 무리하셨다”는 비화를 밝혔다. 이대휘는 “감사합니다 대표님”이라고 말을 보탰고, 전웅은 “대표님이 뮤직비디오를 위해 집을 뺄 뻔 했다고도 하셨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앙코르 무대는 ‘레드 업’(Red up), ‘기대’, ‘찬스’(CHANCE) 등으로 꾸몄다. 팬들은 ‘언제든 네게 달려갈게. 내가 와 기대 AB6IX’라는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새 월드투어에 나서는 멤버들에게 힘을 실었다. 공연 말미에 박우진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주신 여러분 덕분에 힘을 받는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을 기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휘는 “축복받은 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애비뉴’라는 큰 그늘아래 가수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컴백 활동 잘할 거고, 월드 투어도 잘 다녀오겠다”고 다짐했다. 전웅은 “컴백 활동을 향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김동현은 “앞으로도 팬들과 더 가깝게 지내며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AB6IX는 새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27~28일 양일간 펼쳤다. 자세한 투어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이들은 팬들과 함께 “AB6IX, ‘루저’ 화이팅!”을 외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