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카스텐 회장은 “우리는 양질의 팀을 만드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다. 그게 매일 주어지는 첫 번째 임무다”며 “우리 직원들은 다른 팀에서 가지지 못한 자원(돈)을 가졌다. 그 자원을 활용해 모두가 원하는 다저스를 만들길 희망한다. 그걸 굳이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내년에도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백지수표를 쓸 용의가 있다는 걸 명확히 한 것이다.
카스텐은 “목표는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팀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있다. 이것이 단연코 최우선이다. 페이롤이 얼마가 됐든 그건 다음 문제다”고 덧붙였다.
‘217억’ 사치세 폭탄 피해야 할 다저스
CEO 입장에서는 돈에 기죽일 일 없이 일만 열심히 하라는 일종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외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일 뿐 실무자들의 운영방침은 사뭇 달라지고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장 자이디 단장만 해도 “이제 우리는 내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배운 그리고 앤드루 프리드먼(37)이 탬파에서 가져온 원칙들의 많은 부분을 이곳에서 적용하길 바란다. 그런 원칙을 깔고 우리가 가질 막대한 영향력의 자원을 시장으로 가져갈 것이다”며 쓸 때는 쓰되 기본적으로는 ‘저비용고효율’ 정책(원칙)을 펼치겠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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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작도 전에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야 했다. 10일(한국시간) 지역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첫날부터 그들은 스스로가 채운 ‘페이롤의 수갑’에 운신 폭이 매우 좁아져있다는 걸 절실히 깨닫고 이 문제부터 반드시 풀고 나가야 할 것 같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 연봉조정 대상자들인 ’켄리 젠슨(27)과 디 고든(26), 저스틴 터너(30), A.J. 엘리스(33)‘ 등을 포함하면 그 액수는 벌써 2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2015년 사치세 기준인 1억8900만달러(약 2052억원)를 이미 넘어선 거나 다름없다.
문제는 이 대목에서 발생하게 될 사치세 폭탄에 있다. 2013시즌 다저스는 사치세로 1140만달러(약 124억원)를 물었고 2억4100만달러(약 2616억원)를 퍼부은 2014시즌 액수는 약 1600만달러(약 174억원)로 뛰었다.
올해부터는 강도가 훨씬 세져 그들이 사치세 기준을 넘기는 매 1달러당 40%의 세금이 매겨진다고 보면 된다. 만약 2015시즌도 페이롤이 2억4000만달러 언저리를 기록할 경우 사치세는 2000만달러(약 217억원)로 수직상승하게 돼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게 됐다.
’백지수표‘ 필요 없어진 구겐하임 그룹
또 하나는 다저스 구단주인 구겐하임 그룹이 취할 태도에 있다.
구겐하임은 다저스를 인수할 당시 2가지 당면 과제를 달성하고자 백지수표를 남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목표달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흥행과 성적은 금방 따라왔다. 2년 연속 지구우승으로 ’다저 스타디움‘은 연일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이를 발판삼아 80억달러(약 8조7000억원)의 TV 중계권 계약도 무사히 마쳤다.
TV 중계권 계약에서 나오는 엄청난 ’머니파워‘가 지속적인 LA 왕조를 구축하는 든든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올겨울을 기점으로 상황은 달라질 걸로 보인다.
구겐하임 그룹으로서는 당초 목표로 했던 2가지를 모두 성공리에 끝낸 마당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마냥 언제까지 백지수표를 남발하지는 않을 공산이 커졌다. 무작정 퍼붓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천천히 나아갈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비용고효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프리드먼을 5년 3500만달러(약 380억원)의 거액을 들여 데려온 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가장 최근에 집계된 올해 다저스의 페이롤은 2억4100만달러 상당이고 새 프런트의 3대 핵심인물들 출신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 오클랜드,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3개 구단 합이 2억4900만달러(약 2702억원)다. 같은 돈으로 세 개 구단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다저스의 백지수표 남발정책이 올겨울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는 까닭이다. 이는 곧 지난 2년간의 겨울처럼 대규모 업그레이드는 보장 못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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