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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영화 ‘베테랑’ 속 명대사에 웃음이 터졌다. 2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5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다. 이용관 집행위원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전양준 운영위원장이 자리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베테랑’의 대사는 평소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자주 하던 말이다”며 “올해 영화제를 가오 있게 준비했다”면서 기대감을 당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스무 살이 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지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올해 축제를 잘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컸던 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부산시의 상영 철회 압박,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박, 예산 삭감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영화제 쇄신책 가운데 하나로 부산시에 공동위원장 체제를 제안했고, 강수연이 지난 달 임시총회를 통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예산을 묻는 질문에 “절반으로 삭감된 예산이 복구되진 않았다. 문광부나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아시아필름마켓에 대해서는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몇 년을 후퇴할 것 같아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다행히 부산시장과 부시장이 기업들에게 요청을 해줘서 상당 부분 기업 협찬을 받게 됐다”고 답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여러분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잘 안다. 20주년을 성대하게 축하하는 것 못지않게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갈지 정하는 게 더 시급하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개막작은 인도 영화 ‘주바안’ 폐막작은 중국 영화 ‘산이 울다’로 선정됐다. ‘주바안’은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이야기다. ‘산이 울다’는 래리 양 감독의 작품으로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동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허우샤오시엔의 ‘자객 섭은낭’,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쿠-토두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선보이는 옴니버스 프로젝트로 거장 감독과 신인 감독의 콜래보레이션인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 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비서 스플래쉬’,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신)남과 여’ 등 6편을 선보인다.
이밖에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52편, 아시아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뉴 커런츠’ 8편, 비아시아권 거장과 중견 작가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50편, 비아시아권 영화의 앞날을 가늠해볼 수 있는 ‘플래시 포워드’ 30편, ‘와이드 앵글’ 72편, ‘오픈 시네마’ 8편, ‘미드나잇 패션’ 12편 등으로 75개국 30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심사위원 및 참석자도 화려하다. 대만 배우 겸 감독 실비아 창, 인도 감독 아누락 카시압, 독일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 그리고 김태용 감독 등이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허우샤오시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장쯔이, 클로드 를르슈, 틸타 스윈튼, 장첸, 진백림, 탕웨이, 유역비, 아사노 타다노부 등이 부산영화제에 참석해 관객과 함께한다.
‘2015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 등 일대에서 10일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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