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중국 내 보도 금지…엔딩 크레딧 논란에 관행?

  • 등록 2020-09-11 오후 3:17:35

    수정 2020-09-11 오후 3:17:35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중국 정부가 영화 ‘뮬란’에 대한 보도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며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뮬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최근 논란과 관련해 자국의 언론에 ‘뮬란’에 대한 보도 금지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개봉 직전 이뤄진 조치로 이로 인해 ‘뮬란’이 중국 내 흥행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전망했다.

‘뮬란’은 중국의 화목란 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류이페이(유역비) 리롄제(이연걸) 공리가 출연하는 등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영화다.

이 영화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개봉 연기를 거듭하다 최근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디즈니의 OTT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의 ‘스페셜 쌩스 투’에서 소수민족 위구르인에 대한 인권 탄압 의혹이 제기된 지역의 기관에 감사를 표해 미국 주요 언론들의 비판을 받았다. ‘뮬란’의 엔딩 크레딧 논란은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홍콩 경찰의 시위 진압을 지지했던 류이페이의 발언과 더불어 주목을 받으며 SNS 상의 보이콧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디즈니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0일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주최한 미디어와 통신,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화상회의에서 관련 질문에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국가의 정부나 지역 당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해명한 내용이 관심을 받고 있다.

디즈니가 아직까지 명확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엔딩 크레딧을 둘러싼 ‘뮬란’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국내에서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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