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어쩌면 마지막 활동, 후회 남기고 싶지 않아" [인터뷰]

  • 등록 2020-09-11 오후 3:14:39

    수정 2020-09-11 오후 3:14:39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쩌면 이번 곡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요.” 최근 신곡 ‘이니셜S’를 발표한 가수 소리(SoRi, 본명 김소리)가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꺼낸 뜻밖의 말이다. 기자가 그 이유를 묻자 소리가 내놓은 답은 이렇다.

“제가 올해 서른 한살인데 나이가 들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꿈만 좇을 수가 없더라고요. 수입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마이너스이다 보니 만약 이번에도 잘 되지 못한다면 가수 활동은 마무리 짓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사실 소리는 지난해 7월 ‘아이 엠 낫 얼론’(I AM Not Alone)을 낼 때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에 임했다고 한다. 실제로 소리는 활동을 끝낸 뒤 가수의 꿈을 접겠다는 마음을 먹고 연기 쪽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이후 소리는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병행하면서 새 출발을 준비했고, 올해 7월 공개된 웹드라마 ‘반예인’을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반예인’은 유명세를 얻지 못해 일반인과 다를 게 없는 ‘반(半) 연예인’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소리가 주인공 이소리 역을 연기했다.

흥미로운 건 연기 도전작인 ‘반예인’ 출연이 다시 가수 컴백 준비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저의 실제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어쩌면 자서전과 같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반예인’을 촬영하며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어요. ‘가수 소리’를 계속해서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도 많았기에 회사와 상의한 끝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컴백을 준비하게 됐죠.”

소리는 팬들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신곡 ‘이니셜S’ 제작비를 마련했다. “총 313명의 팬 분들이 펀딩에 참여해주셨고, 덕분에 목표액 2천만 원을 달성했어요. 솔직히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감동이었죠.”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신곡을 제작할 수 있게 된 소리는 ‘걸크러시 라이더’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소형 2종 면허를 취득하는 등 컴백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저에게 힘을 실어주신 팬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대충 겉핥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기에 열심히 시간과 공을 들여 면허까지 따게 됐고요. 처음에는 땅에 다리가 닿지 않아서 무서웠지만 다행히 적응이 된 이후부터는 재미더라고요. (미소).”

우여곡절 끝 ‘이니셜S’로 가요계 문을 다시 두드리게 된 소리가 “어쩌면 이번 곡이 마지막 곡이 될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이유는 중소기획사 소속으로 성공의 길을 걷는다는 게 결코 쉽지않은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다.

“‘이니셜S’가 댄스 장르 곡인 만큼,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직 출연 예정인 음악 방송이 없는 상태에요. 공정하게 출연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는데 아쉬움이 크죠. 그래도 팬 분들이 열심히 음원을 사주고 들어주시면서 저를 위해 노력해주고 계셔서 힘이 나요.”

사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는 그만큼 이번 활동에 모든 걸 쏟아부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인터뷰 말미에 소리는 “팬들을 위해 한 번쯤은 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누구나 아는 가수가 아닌 소리라는 사람을 응원하시느라 고생하고 계시는 팬들에게 좋은 활동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훗날 돌아봤을 때 스스로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고요. 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일단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제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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