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선 희망' 이진영 "열심히 말고 잘하는 타자 되고 싶어요"

  • 등록 2022-05-22 오후 5:58:20

    수정 2022-05-22 오후 5:58:20

한화이글스 이진영. 사진=한화이글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민 우익수’ 이진영과 이름이 같은 한화이글스 외야수 이진영(25)이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진영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진영은 1-3으로 뒤진 4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2-4로 뒤진 6회초에도 이진영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좌익수 앞 안타로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는 등 고비마다 결정적인 한 방씩을 날리면서 팀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이진영의 적시타 2개로 끈질기게 따라붙은 한화는 결국 6회초 키움의 연속 수비 실책을 틈타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6-5 역전승을 일궈냈다. 4연패에서 벗어나는 귀즁한 승리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이진영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진영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진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KIA에 지명됐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KIA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통산 78경기에 출전했지만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결국 이진영은 지난달 23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이민우와 함께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는 이진영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5월 중순 이후에는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진영은 이번 키움과 주말 3연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일 경기에선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시즌 3호 투런홈런을 때렸고 21일에는 역시 키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로부터 솔로홈런과 2루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전체적으로 침체한 한화 타선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진영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타점을 올려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었다는 것이 기분 좋다”면서 “큰 욕심보다는 매 경기 안타를 치고 팀에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레이드 이후 걱정도 많았지만 이제는 한화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진영은 “처음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갑자기 바뀌다 보니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형들이나 동료들이 챙겨주니까 금방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트레이드가 되고 나서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면서 “지금 경기에 나가는 것이 내게 정말로 중요한 기회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진영은 어릴 적부터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선배이자 국가대표 우익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진영 현 SSG랜더스 타격코치와 동명이인이다. 공교롭게도 우익수 포지션도 같다.

이진영은 “이진영 선배님과 이름이 같다는 것을 딱히 의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아직 많이 부족한 만큼 열심히 말고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기회를 받고 있는 만큼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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