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비운의 역사' 사재혁, 용상 실격으로 부활 무산

  • 등록 2014-09-24 오후 9:40:23

    수정 2014-09-24 오후 9:46:20

사재혁이 24일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85kg급 경기에서 용상 3차시기 210kg 도전에 실패하며 아쉬워 하고 있다. 앞서 사재혁은 용상 207kg 도전에 1차, 2차 모두 실패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비운의 역사’ 사재혁(29)이 부활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재혁은 24일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85㎏급에서 인상 171㎏를 성공했지만 용상에서 세 차례 시도 중 한 번도 바벨을 들지 못해 실격당했다.

인상을 마쳤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사재혁은 인상 1차 시기 165㎏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2차 시기에서도 171㎏을 들어 올려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았다.

171kg는 사재혁의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인상 1위인 로스타미 키아누시(이란.172kg)에 겨우 1kg 뒤진 2위였다. 사재혁이 용상에 강점이 있는 선수임을 감안하면 금메달까지 충분히 노려볼만한 상황이었다.

사재혁은 힘을 비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3차 시기를 포기했다. 하지만 용상에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용상 1차 시기에서 207kg을 신청했지만 이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차 시기에서도 같은 무게를 신청했지만 바벨을 놓치고 말았다.

사재혁은 3차 시기 210㎏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끝내 들지 못했다. 사재혁은 3차 시기까지 실패한 뒤 관중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그대로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다.

사재혁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77㎏급 경기 도중 팔꿈치가 탈구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기나긴 재활을 통해 다시 선수로 돌아왔지만 화려한 복귀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재혁은 “사실 용상에 더 자신이 있었는데 하체 쪽에 힘이 떨어지면서 바벨을 끝까지 들지 못했다. 등장한 시점을 잘못 판단해 몸을 천천히 풀었던 게 실패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재혁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아직 끝은 아니다. 올림픽 세 번은 나가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중국의 톈탸오는 인상 163㎏·용상 218㎏·합계 381㎏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인상 1위를 차지했던 키아누시는 합계 380㎏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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