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올스타외야수 켐프 카드를 놓고 여러 팀들과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중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3개 구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지상파인 ‘FOX 스포츠’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4일(한국시간) 전했다.
지난 2011년 11월 다저스와 역대 외야수 최대계약 타이인 8년 1억6000만달러짜리 ‘잭팟’을 터뜨린 켐프는 향후 6년 1억3000만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금액을 남겨놓고 있다.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고 시즌 뒤 2번의 수술(발목, 어깨)로 여러 위험요소를 안고 있음에도 다수의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재코비 엘스버리(30)를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뺏긴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 대안으로 켐프에 눈독 들이고 있는 듯 보인다. 텍사스 역시 추신수(31)와 최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좌익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수준급 외야수 영입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공교롭게도 보스턴과 텍사스, 시애틀은 나란히 추신수의 차기 행선지로 꼽혀 켐프는 어쩌면 마지막 남은 잠재적인 걸림돌로 볼 수 있다.
세 팀 가운데 제일 적극성을 보이는 구단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나타났다. FOX는 “소식통에 따르면 시애틀이 FA들도 모색하고 있지만 켐프 트레이드에 가장 공격적”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켐프의 대가로 내야(3루수)와 불펜보강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이라면 샌더 보거츠(21)나 윌 미들브룩스(25), 우완투수 유망주 맷 반스(23·마이너리그 2시즌 통산 233이닝 275탈삼진) 등이 물망에 오른다”고 ‘랜트 스포츠’는 전망하고 있다.
텍사스는 주릭슨 프로파(20), 가장 강한 관심을 표하는 시애틀 쪽에서는 카일 시거(26)와 브래드 밀러(24), 닉 프랭클린(22) 등의 기대주들이 떠오를 수 있다.
보스턴과 텍사스가 팀 내에서 전략적으로 키울 예정인 보거츠나 프로파를 쉽게 내주지는 않을 거라고 볼 때 결국은 시애틀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다.
켐프가 시애틀로 가게 된다면 다저스 특급 내야유망주 코리 시거(19)의 친형인 카일 시거(160경기 타율 0.260 22홈런 69타점 9도루 등)가 트레이드 파트너로 급부상한다.
좌타자 시거는 FA 후안 유리베(34)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다저스가 꼭 필요로 하는 선수다. 시거는 2017년까지 싸게 활용할 수 있고 파워까지 검증받은 젊은 3루수로 중하위 타선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켐프의 잔여연봉을 모두 털어내면서 3루수 시거와 시애틀의 차기 마무리로 각광받는 프라이어라면 한번 해볼 만한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건 프라이어는 구종의 71.6%를 96마일(약 154km)에 이르는 패스트볼(빠른공)로만 밀어붙이는 승부사적 기질이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컷패스트볼(20%)을 섞고 간간히 커브를 구사한다. 사실상 90%가 빠른공 승부다.
보다 검증된 어깨를 원한다면 시애틀에서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우완 강속구투수 톰 윌럼슨(30)을 노려볼 수도 있다. 윌럼슨(59경기 24세이브 59이닝 45탈삼진 평균자책점 4.12 등)은 2013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6.2마일(약 155km)을 기록했다.
후반기 페이스(평균자책점 4.50)가 떨어지며 마무리에서 밀렸지만 로날드 벨리사리오(31)를 넌텐더 FA로 풀어버린 다저스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길만한 셋업맨 요원이다.
다저스의 최대고민인 3루에 시거가 합류할 경우 다저스 라인업은 ‘1번 좌익수 칼 크로포드(L), 2번 2루수 알렉스 게레로(R), 3번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R), 4번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L), 5번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R), 6번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L), 7번 3루수 카일 시거(L), 8번 포수 A.J. 엘리스(R)’ 등으로 꾸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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