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골프’ 박성현, 8타 몰아치기로 시즌 첫 승

시즌 출격 2번째 대회 HSBC 챔피언십 역전 우승
최종일 8타 줄여 합계 15언더파 짜릿한 역전우승
이민지 2위, 고진영 공동 3위..박인비 공동 14위
  • 등록 2019-03-03 오후 4:23:55

    수정 2019-03-03 오후 4:23:55

박성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멀리 때리고 가깝게 붙여서 버디.’

박성현(26) 특유의 공격 골프에 적용되는 공식이다. 드라이브샷으로 최대한 멀리 공을 보낸 뒤 짧은 아이언으로 붙여서 버디를 만들어낸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인십 최종 4라운드 14번홀. 호주교포 이민지(23)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박성현은 286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그린 앞쪽 약 260야드 지점부터 커다란 벙커가 자리하고 있어 샷이 조금만 빗나가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홀이었다. 박성현은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벙커를 넘겨 그린을 직접 공략하려는 의도였다. 계산대로 박성현의 티샷은 벙커를 넘어 그린 앞에 떨어졌다. 정확한 거리는 계산되지 않았으나 최소 270야드 이상 날아갔다. 그 다음웨지로 어프로치해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멀리 때려 놓고 가깝게 붙여서 버디를 잡아내는 박성현표 공격 골프의 공식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이 홀에서의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가 된 박성현은 뒤에서 경기하던 이민지와 쭈타누깐이 같은 홀에서 난조에 빠진 틈을 타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둘 다 박성현과 비슷한 선택을 했다. 그러나 전혀 다른 결과에 실망했다. 쭈타누깐의 티샷은 공이 벙커에 빠졌고, 이민지의 공은 벙커 옆 러프에 떨어졌다. 쭈타누깐은 벙커샷을 짧게 쳐 2온에 실패했고, 이민지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가장 짧게 세팅된 홀에서 위기를 맞게 된 쭈타누깐과 이민지는 결국 보기로 홀아웃해 상승세가 꺾였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성현은 더 탄력을 받았다. 16번홀(파5)에서도 ‘닥공 골프’로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가장 긴 파5 홀에서 2타 만에 공을 그린 앞 60야드 지점까지 갖다놨고, 세 번째 샷을 홀 3m 앞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간 박성현은 이후 2홀에서 파를 잡아내며 이날만 8언더파 64타를 치면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2타 차 2위로 추격하던 이민지(13언더파 275타)는 남은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박성현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해 8월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8개월 만의 우승이자 LPGA 투어 개인 통산 6승째다.

시즌 개막 단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 복귀도 바짝 다가섰다. 3일 기준 세계랭킹 1위 쭈타누깐의 평점은 6.49, 2위 박성현은 5.66이다. 이날 우승으로 둘의 간격이 더 좁혀지게 됐다. 쭈타누깐은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5승 목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박성현은 지난 2월 시즌 첫 출격을 앞두고 “해마다 목표는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며 “올해 메이저 우승 포함 5승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 진출 첫해 2승, 지난해 3승을 거뒀다.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첫 승 테이프를 끊으면서 목표를 향한 산뜻한 출발에 성공했다.

한국선수들의 우승 행진도 계속됐다. 1월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에서 지은희(33)가 첫 승을 장식한 뒤 양희영(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박성현이 시즌 3승을 합작했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2주 연속 대회를 치른 박성현은 6일부터 올해 새 후원사가 된 필리핀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가 후원하는 필리핀여자골프투어에 출전한다.

투어 2년 차 고진영(24)은 이날만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김효주(24)는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 시즌 첫 대회에 나선 박인비(31)는 공동 14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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