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29점' 현대캐피탈, KEPCO45에 벼랑끝 대역전승

  • 등록 2010-12-21 오후 9:05:43

    수정 2010-12-21 오후 9:10:21

▲ KEPCO45 밀로스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구사하는 소토. 사진=현대캐피탈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거함'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KEPCO45와의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2(22-25 21-25 25-18 25-19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개막 후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면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KEPCO45는 다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땅을 쳐야 했다. 시즌 성적 1승4패

KEPCO45는 예상을 깨고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준범이 무려 8점을 몰아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센터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맞섰지만 박준범과 밀로스를 앞세운 KEPCO45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1세트를 25-22로 따낸 KEPCO45는 2세트 마저 25-21로 이겨 승리를 눈앞에 뒀다. 박준범이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9점을 몰아쳤고 밀로스도 6득점으로 박준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블로킹으로만 5득점을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저력의 현대캐피탈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벼랑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노장 후인정이 공격과 블로킹에서 분전한 덕분에 3세트를 25-18로 따내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소토의 공격이 더욱 매섭게 불을 뿜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 마저도 25-19로 가져와 기어이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5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8-7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로 두 점을 뽑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EPCO45도 만만치 않았다. 밀로스와 이병주를 앞세워 끈질기게 물고늘어져 13-13 동점까지 따라갔다.
 
그렇지만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스파이크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뒤 14-13에서 마지막 순간 신예센터 한상길이 하경민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 간신히 승리를 확정지었다.
 
외국인선수 소토의 활약이 이 날도 빛났다. 29득점에 공격성공률 61.90%를 기록하면서 팀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베테랑 후인정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3세트부터 주전으로 나선 후인정은 12득점에 블로킹을 무려 5개나 잡으면서 베테랑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센터 이선규도 17득점에 9블로킹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KEPCO45는 박준범이 26점을 기록하는 엄청난 화력을 뽐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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