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바다가 1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KG 지식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일간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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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20대 때는 모든 사람이 경쟁자였어요.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요. 우울증은 없었지만 대신 불면증이 생겨 엄청난 악몽에 시달렸죠. 비욘세, 레이디 가가도 저한테 라이벌이었어요(웃음). 그런데 30대 후반이 되니 알게 됐어요. 꽃이 필 때 안 핀다고 해서 꽃이 아닌 게 아니라는 것을요.”
13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KG 지식콘서트’에서 강연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바다는 지난 20대 시절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마로 인해 흐린 날씨였음에도 흰 구두와 흰 정장으로 무대를 밝힌 바다는 오전 8시, 이른 시간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열띤 강연을 펼쳤다.
지난 1997년 그룹 S.E.S.로 데뷔해 국내 최고의 디바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는 노력을 통해 얻은 결실을 꽃에 비유하며 자신의 인생을 포함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바다는 “아버지가 제게 ‘넌 겨울꽃이야’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다”면서 “‘남들 다 필 때 똑같이 피는 게 아니라 남들이 질 때 필 거야’라는 뜻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본인 스스로는 꽃 없이 열매를 맺는 무화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이 볼 때, 전 어느 정도 꿈을 이룬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정작 (스스로는) 꽃을 피우지 못한 느낌이었다”며 “‘열매는 있는데 왜 꽃은 없지?’ 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라는 과일이 있더라”면서 “그때부터 그냥 인정하고 ‘나는 무화과구나’, ‘이런 사람도 있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