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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6회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2타수 1안타 2사사구에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했던 4번 타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 투수 채병용의 구위에 밀려 어려웠던 초반 흐름. 가장 필요했던 순간, 4번 타자 최형우는 더할나위 없이 가장 확실한 점수를 뽑아줬다.
1회 첫 타석에선 내야 뜬공에 그쳤던 최형우. 4회 2사 2루선 차분하게 볼넷을 얻어내 찬스를 연결시켰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까지 얻어내진 못햇다.
0-0 팽팽하던 승부는 최형우의 한 방에 갈렸다. 6회 채병용이 투구수가 100개에 다다르며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놓칠리 없는 최형우였다.
최형우의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돌아온 밴덴헐크가 완벽투로 SK 타자들을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7회까지 리드시 132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의 후반 흐름을 감안하면 그의 한 방은 더 값지게 느껴졌다.
최형우는 8회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박석민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아 쐐기득점까지 올렸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1푼6리에 홈런은 3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중심타자로서 크게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득점권 타율(2할1푼9리)에선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롯데의 히트상품 히메네스, 타율 1위의 이재원(SK), 홈런 1위의 박병호(넥센) 등 4번 타자들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어쩌면 최형우의 존재감은 다소 미미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3연전 기간, 중요한 순간엔 늘 최형우가 있었다. 든든하게 4번 자리를 지켜줬다. 6일 첫 경기선 3안타를 터트리며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7일엔 9회초 1사 1,2루서 볼넷을 얻어내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8일 경기서도 결정적 한 방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