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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찬밥 신세였어요.”
가수 수현(본명 신수현)이 최근 서울 강남구 탱고뮤직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돌담’ 인터뷰에서 소속팀 유키스(UKISS)의 데뷔 초창기 시절을 돌아보던 중 꺼낸 말이다. 당시 상황을 수현은 이렇게 돌아봤다.
“회사가 원하던 유키스의 방향성은 꽃미남 그룹이었어요. 그런 그룹에 제가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도 노래 잘하는 멤버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 일각에서 있었기 때문이죠. 유키스가 ‘만만하니’의 성공으로 인정받는 그룹이 되기 전까지 찬밥 취급을 받았던 게 사실이고, ‘살 빼라’는 얘기도 많이 듣곤 했어요.”
수현이 언급한 ‘만만하니’는 유키스의 대표 히트곡이다. 히트곡 메이커 용감한형제가 작업한 곡으로 EDM과 힙합 사운드와 섞인 강렬하고 중독성 넘치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이 곡은 유키스가 데뷔 2년차였던 2009년 발매한 3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매돼 큰 사랑을 받았다. 수현에게 ‘만만하니’는 찬밥 신세를 벗어나게 해준 시발점이 되어준 곡이라 의미가 더 각별하다.
“7~80%를 정도를 제가 다 부른 노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인정을 받는 계기가 만들어졌죠. 이듬해 ‘빙글빙글’이 나올 때쯤, 저를 ‘야’ 혹은 ‘너’라고 부르던 회사 스태프분들이 ‘수현아’라고 불러주기 시작했을 땐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유키스가 ‘0330’을 타이틀곡으로 한 5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을 때, 수현은 팀의 리더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 후 수현은 잦은 멤버 교체 등으로 인한 풍파가 많았던 상황 속에서도 팀의 구심점 역할을 착실히 해내며 유키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멤버가 됐다.
어느덧 데뷔 이후 15년이 지났다. 수현은 사건, 사고 없이 착실히 활동을 이어온 끝 ‘장수 아이돌의 좋은 예’로 성장했다. 수현은 “가수 말고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끔 ‘가수를 안했다면 뭐가 됐을 것 같아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전 정말 이거 아니면 잘하는 게 없어서 다른 직업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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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K팝 가수들이 미국 유명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그들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부럽기도 해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활약을 지켜보며 K팝계의 선배로서 자부심도 생기더라고요.”
수현은 ‘댄스 챌린지 품앗이’ 문화가 활성화된 분위기가 특히나 인상 깊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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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의 열정은 갓데뷔한 아이돌 가수들 만큼이나 여전히 뜨겁다. 그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이 직업을 사랑하는 만큼 정점을 찍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너무도 많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가창력은 기본, 솔로 가수로서 유키스 활동 때와는 또 다른 확고한 색을 지니는 것. 더 나아가 예능과 뮤지컬 분야에까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스펙트럼 넓은 아이돌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수현. 팬들의 존재는 그런 수현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수현은 최근 Y2K 열풍을 타고 새롭게 유입된 팬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그 분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아이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활동해나가겠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