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3년 6개월만의 복귀전서 싱거운 KO승

  • 등록 2015-12-31 오후 8:41:26

    수정 2015-12-31 오후 8:47:00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년 6개월만에 종합격투기에 복귀한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가 싱겁게 KO승을 거뒀다.

표도르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라이진FF 스페셜매치에서 자이딥 싱(인도)을 1라운드 파운딩에 의한 레퍼리스톱 TKO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표도르의 복귀전이었다. 표도르는 2000년 후반까지 프라이드, K-1 등 세계 격투기 무대의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라는 엄청난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미국 진출 이후 표도르는 무너졌다. 스트라이크 포스 대회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 등에게 잇따라 패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표도르는 미국을 떠나 러시아와 일본에서 3연승을 거두고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2012년 6월 페드로 히조와의 경기(1라운드 KO승)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는 정확히 3년 6개월만에 갖는 복귀전이었다.

표도르의 상대인 자이딥 싱은 킥복싱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196cm의 큰 키를 자랑한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경력은 없다. 상대를 구하지 못하다보니 그에게까지 기회가 왔다. 표도르 입장에선 이겨도 본전인 경기였다.

표도르는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싱을 끌어안고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특유의 강력한 훅을 휘두르며 상대를 압박했다. 곧바로 싱을 쓰러뜨린 표도르는 그라운드에서 싱을 완전히 농락했다. 파운딩을 계속 퍼부으며 싱을 벼랑끝으로 몰아넣었다.

표도르는 전의를 상실한 싱을 계속 파운딩으로 공략했다. 주먹을 잇따라 허용한 싱은 그대로 실신했고 경기는 곧바로 마무리됐다. 표도르도 워낙 싱겁게 끝나다보니 특별한 감흥을 드러내지 않았다.

싱은 2009년 K-1 서울 그랑프리 우승 경험이 있지만 최근 입식타격기 무대에서도 3연패를 당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애초에 표도르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였고 실제 결과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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