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

  • 등록 2018-07-10 오후 5:09:48

    수정 2018-07-10 오후 5:09:48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제20회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받게 됐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제20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하 단일팀)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측은 “단일팀은 얼어붙고 메마른 남북관계를 녹이고 일촉즉발의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정신을 실현했다”고 선정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한반도 정세는 전쟁위기설로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대전환의 계기는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험악했던 정세를 반전시킨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낸 남북관계의 진전이었다.

평화올림픽의 상징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북측 선수 12명이 합류해 총 35명(남측 23명, 북측 12명)의 단일팀을 꾸렸다.

단일팀 경기 성적은 5전5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단일팀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AFP통신은 “단일팀이 남북한을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 두 코리아 간 화해를 위한 이례적인 순간을 끌어냈다”고 전했고, 중국의 신화통신도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단일팀 남측 한수진 선수(포워드)는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 대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낯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첫 만남은 서먹했고 말을 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젊음과 하키란 공통점이 있는 우리는 금새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는 날 언니들 울지 말라며 씩씩하게 격려해주며 손 흔들었던 북쪽의 동생들이 많이 그립다. 평양에 오면 옥류관 냉면 100그룻 사주겠다던 (황)충금이가 머지 않은 장래에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북으로 떠난 동생들이 남아 있는 언니들에게 보내준 큰 선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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