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노보기' 5언더파로 공동 선두 도약.."리디아 고 축하 인사 받았다"

  • 등록 2016-04-08 오후 5:45:35

    수정 2016-04-08 오후 5:45:35

조정민(사진=KLPGA)
[서귀포=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조정민(22·문영그룹)이 ‘무명’ 딱지를 떼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타 골퍼 도약을 예고했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조정민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2016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조정민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17·학산여고)과 공동 선두로 둘째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첫 다승 기회를 잡은 조정민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해서 만족스럽다. 그동안 제주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가 크지 않았는 데 오늘은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기 위기도 있었다. 조정민은 13번홀(파4)에서 깊게 빠진 벙커에서 드롭을 한 후 14m 거리의 쉽지 않은 파 퍼트를 남겼다. 그러나 퍼터를 떠난 볼은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다.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은 조정민은 “보기로 넘어가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긴 퍼트가 들어갔다. 그린 브레이크도 어려웠는데 아마도 보너스였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1994년생인 조정민은 9살 때 뉴질랜드 유학길을 떠났다. 현지에서 우연히 골프를 접한 후 선수의 길로 들어섰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와 함께 골프를 쳤다.

조정민은 “지난 달 우승 뒤 리디아 고와 축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며 “이후 리디아 고가 우승을 해서 내가 다시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조정민은 올 시즌 목표를 톱텐 피니시율 1위라고 했다.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야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30·요진건설)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선두 그룹을 3타차로 추격하고 있어 2년 연속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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