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NO!'...'98억 듀오' 윤길현·손승락의 위엄

  • 등록 2016-04-01 오후 10:43:01

    수정 2016-04-01 오후 10:44:40

손승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가 재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투자한 ‘98억원 불펜 듀오’가 개막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개막전에서 넥센에 2-1,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롯데로선 의미가 큰 승리였다. 개막전 승리, 고척 스카이돔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승, 조원우 신임 감독의 첫 승이었다.

무엇보다 불펜 싸움으로 승리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98억 마무리’가 개막전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43으로 최하위였다. 신생팀 KT보다도 아래였다. 매 경기 후반에 드라마를 쓴다고 해서 안좋은 의미로 ‘롯데 시네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승회, 이정민, 김성배, 심수창 등이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았지만 아무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롯데가 시즌 뒤 선택한 카드는 외부 수혈이었다. SK의 정상급 셋업맨 윤길현을 4년간 38억원에 데려온데 이어 넥센의 특급 마무리 손승락 마저 4년간 60억원을 주고 영입했다. 두 명의 구원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98억원을 썼다.

롯데의 과감한 투자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져왔다. 롯데의 아킬레스건인 불펜진을 단숨에 강점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나친 오버페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손승락의 경우 바로 전 시즌에 다소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윤길현, 손승락은 그같은 우려를 개막전에서 말끔히 날려버렸다.

8회말 1사후 등판한 윤길현은 첫 타자 김민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윤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대주자 박정음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지켰다.

9회말에 오른 손승락은 더욱 완벽했다. 지난해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7번타자 포수 박동원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8번 김하성과 9번 대타 고종욱을 차례로 내야땅볼로 처리해 이적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았다. 손승락이 가장 좋았던 시절의 강력한 모습을 유감없이 재현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손승락은 모자를 벗고 넥센 벤치에 허리를 숙이며 친정팀에 대한 예를 지키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올시즌 막강한 뒷문야구가 가능해졌음을 확인했다. 롯데팬들도 경기 후반까지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손승락은 “시범경기에서 여러가지 실험을 해봤다. 덕분에 오늘 잘 던질 수 있었다. 오늘 롯데에서 첫 세이브가 부산 팬들에게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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