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빈자리는?”..타이거 우즈, 복귀만큼 관심 받는 클럽 선택

13일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14개월 만의 필드 복귀
나이키 골프용품 철수로 우즈 사용 클럽에 관심 집중
  • 등록 2016-10-10 오후 6:01:09

    수정 2016-10-10 오후 6:01:09

타이거 우즈(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1년 2개월의 공백을 깨고 필드로 복귀한다. 그야말로 황제의 귀환이다. 그가 선택한 대회는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이다. 2016-2017시즌 개막전으로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휴식을 취하던 우즈의 과거를 봤을 때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으론 오랜 재활 기간을 끝내고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해 골프팬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필드를 떠난 우즈는 2015-2016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 회복 등 근황을 알렸지만 복귀가 쉽지 않을꺼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 달 초 10월 복귀를 예고했다. 최근 끝난 라이더컵이 복귀의 신호탄이다. 비록 선수가 아닌 부단장 신분이었지만 수많은 갤러리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필드 복귀를 앞두고 제대로 ‘감’을 느꼈다.

우즈의 복귀 소식에 전세계 골프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경주는 “우즈만큼 흥행성을 갖추는 선수는 없다”고 평가했고, 김시우는 “우즈와 함께 경기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유명 해설가 조니 밀러는 “우즈가 앞으로 6승 정도는 거뜬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골프채널의 윌 그레이는 “우즈가 72홀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작은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 통산 79승을 거둔 우즈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골프계의 관심사도 있다. 바로 우즈가 들고 나올 골프클럽과 볼 등 골프용품 브랜드를 확인하는 일, 골프백 안쪽 얘기다.

부상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첫 대회라 수년간 손에 익은 클럽을 사용할꺼라는 예측이 많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바꿀 수 있는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법적인 문제도 없다. 우즈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나이키가 골프클럽과 볼 시장에서 철수를 했기 때문에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인’ 신분이다. 실제 우즈의 집에는 골프샵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구애용’ 골프용품이 쌓여가고 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당분간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의류와 신발도 계약 기간이라 바꿀 수 없다. 기능성에서 타 브랜드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우즈의 고민거리가 아니라는 후문이다.

교체 1순위는 퍼터다. 우즈와 함께 나이키를 지탱했던 양대산맥이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타이키가 아닌 스코티 카메론(타이틀리스트) 퍼터를 들고 플레이오프 2승과 페덱스컵 우승을 했다는 점은 우즈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다. 스코티 카메론 퍼터는 과거 우즈의 애용품으로 거부감도 크지 않다.

볼은 두 가지 브랜드가 후보다. 역시 나이키 이전에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이 심리적인 안정을 도와주는 데 적합하다. 다른 하나는 브리지스톤 골프볼이다. 의외의 선택일 수 있지만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 브리지스톤은 나이키가 골프용품 시장에 뛰어든 직후부터 최근 5~6년 전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했던 회사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진 않았다. 만약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했던 손맛을 느꼈다면 ‘황제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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