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 헤켄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2이닝 11피안타(2홈런) 5탈삼진 무사사구 6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넥센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조상우로 교체됐기 때문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1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밴 헤켄이다. 그러나 15경기째 만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연승 기록은 그를 앞서는 기록들이 있지만 등판한 모든 경기서 승리 투수가 되며 연승을 이어간 것은 그가 단연 최고였다.
타선이 5점이나 지원을 해준 경기에서 무너지며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컸다.
|
이전 4경기서 밴헤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고작 5푼9리에 불과했다. 17번의 위기에서 안타를 맞은 것은 단 1차례에 불과했다. 그의 시즌 피안타율이 2할6푼7리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19일 경기 전 4차례 등판에선 이전 만큼의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득점권에서 큰 것을 맞는 비율이 늘어났다는 점이었다. 득점권서 맞은 9개의 안타 중 무려 6개가 장타였다. 1점을 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점수를 주며 빅이닝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19일 LG전서도 그랬다. 4-0으로 앞선 3회초, 주자를 둔 채 2방의 투런 홈런을 맞으며 간단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5-4로 앞선 5회에도 주자를 1루에 두고 2루타를 맞으며 다시 동점을 내줬다. 득점권 위기는 아니었지만 매번 장타로 쉽게 점수를 내주는 것은 최근의 흐름 그대로였다.
결국 5-5 동점이던 6회 2사 1,2루서도 9번 오지환을 막지 못해 역전 점수를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불안했던 숫자상의 징조들이 마침내 현실의 무게로 다가온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