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중인 토크쇼 포맷..12년 장수 '라스'도 휘청

  • 등록 2019-06-07 오후 5:31:15

    수정 2019-06-07 오후 5:31:15

(사진=MBC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방송가에서 토크쇼 포맷이 점차 외면 받고 있는 추세다. 그간 탄탄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장 받았던 MBC ‘라디오스타’도 휘청이고 있는 분위기다. 리얼 버라이어티, 관찰 예능에 자리를 내줬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인기 토크쇼로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는 최근 4%대(이하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일 4.8%, 8일 4.3%, 15일에는 4.5%를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 회차는 4.5%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10%대 시청률을 넘나들며 인기를 자랑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다.

화제성도 비교적 감소했다. 매주 방송 다음 날이면 출연자들의 이름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려놓으며 ‘스타메이커’로 평가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힘이 많이 빠진 모습이다.

KBS2 대표 토크쇼 예능 ‘해피투게더4’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최근 방송된 35회는 4.3%를 기록했고, 34회는 3.2%, 33회는 3.2% 수준에 머물렀다. 유재석, 전현무, 조세호 등 스타급 mc들을 앉혀놨지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화면이 등장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예능에 비해 ‘그림’이 많지 않아 게스트에 의존해야한다는 한계가 명확하고, 포맷 역시 식상해졌다고 지적한다. 코너를 도입하고 미장센의 변화를 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역전된 전세를 뒤집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평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시청자들은 쇼오락 프로그램에 일상 속의 역동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면서 “일상 속의 직접적인 행위와 관계성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둘러 앉아서 토크를 나누는 모습은 평면적이고 지루한 감이 있다”면서 “앉아서 과거의 일을 1인칭 화법으로 전달하는 기능보다는 행위의 주체가 돼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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