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태국 명문 부리람과 친선전...미리보는 ACL

  • 등록 2016-01-27 오후 5:10:11

    수정 2016-01-27 오후 5:10:11

태국 부리람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최진철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포항과 부리람의 친선경기가 미리 보는 ACL로 현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각·한국시간 8시30분) 태국 부리람의 뉴아이모바일 스타디움(썬더캐슬)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오는 2월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ACL 플레이오프(상대 미정)를 치르는 탓에 오는 29일 전지훈련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포항은 이번 부리람전을 통해 약 3주 간의 태국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부리람이 홈에서는 강팀이다. 좋은 연습 상대가 될 것”이라며 “훈련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으로 태국에서 훈련해 온 다양한 부분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최 감독, 선수, 포항 구단 관계자는 이번 부리람전을 단순한 친선 경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리람은 지난 2009년 ACL 정상에 오르는 등 K리그 클래식 명문팀인 포항과의 맞대결 규모를 키웠다. 유료 관중을 받기로 했고, 우승 트로피까지 제작했다.

부리람 전역에 대대적으로 광고했고, 태국 중앙 방송사의 생중계도 잡았다. 덕분에 부리람 축구팬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애초 관중석 동·서측만 개방하기로 했으나, 입장권 구매자가 많아지자 본부석을 제외하고 모든 관중석을 개방하기로 했다.

부리람 입장에서는 올 시즌 F조에 속한 FC서울과의 맞대결을 준비하면서도, 이를 통해 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익까지 거두겠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 감독 역시 내심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사실 최 감독은 지난 8일 태국 방콕에 여정을 풀고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28일 감독 취임식을 한지 딱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 연습경기보다는 내부 훈련에 더 치중했다.

부리람전 전까지 3차례 연습경기도 대학팀 또는 태국 2부리그 팀과 맞대결을 했다.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현재 컨디션이나 경기력을 점검하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팀 전술이나 최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선수단과 공유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훈련하는 시간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지훈련에 종료되는 시점에서 부리람과의 경기를 통해 ACL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기회가 온 것이다.

부리람은 지난 시즌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25승9무로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34경기에서 총 98골을 폭발시켰고, 실점은 24점에 그쳤다. 여기에 축구협회(FA)컵과 리그 컵 대회까지 모두 휩쓸었다.

핵심 선수로는 디오고가 꼽힌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디오고는 지난 시즌 32경기에 나서 총 33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부리람이 지난해 성남FC와의 ACL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할 때도 바로 디오고가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한국 출신으로는 미드필더 고슬기가 31경기에 나선 8골을 터트리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 투녜스는 세트피스에 가담하는 등 9골을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부리람의 핵심 공격수이자 포항이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던 지우베르토 마세나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쿠아디시아(Al Quadisiya)로 이적했지만, 대신 포항에 몸담았던 안드레 모리츠가 가세한 상태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카이오는 이날 경기에 출전할지 미지수다.

최 감독은 “분명한 것은 훈련의 연장선상이다. 이광혁 황지수 김광석 배슬기 심동운 등 기존 멤버에, 양동현 조수철 등 새로 가세한 선수, 그리고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유제호 최호주까지 두루 살필 예정이다. 신인인 정원진 등도 활용할 것”이라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 한다면 선수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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