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민족’ 측은 지역과 팀 대결 구도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겠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이 서울1 ·2팀, 강원·제주팀, 충청팀, 경상팀, 해외·이북팀, 전라팀, 경기팀 등 8팀으로 나뉘어 자존심을 건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담아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심사위원단 라인업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로 꾸려 차별화를 꾀했다. 트롯 가수가 진성 단 한명뿐인 가운데 ‘맨발의 디바’ 이은미, 뮤직컬 음악감독 박칼린, 가수 겸 작곡가 김현철 등 트롯과는 거리가 있는 의외의 인물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트로트의 민족’은 이미 지난 추석 연휴 특별판으로 시청률 10.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MBC는 ‘트로트의 민족’을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 전 시간대인 금요일 오후 8시 45분에 편성해 힘을 실어줬다. 또,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MBC와 MBC에브리원에서 각각 일요일 오전 8시 20분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재방송을 편성했다.
그런가 하면 KBS는 ‘트롯전국체전’ 론칭을 앞두고 있다. 트롯 부활에 신호탄을 쏜 TV조선 ‘미스트롯’ 투자에 참여한 곳이자 송가인의 소속사인 포켓돌스튜디오가 KBS와 함께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성공 이후 트롯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이어져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은 ‘트로트의 민족’과 ‘전국트롯체전’이 풀어야 할 숙제다. TV조선이 ‘미스트롯’ 시즌2 제작을 준비 중인 상황이기도 하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트롯 장르에 대한 기시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스타성과 실력을 갖춘 새로운 얼굴의 참가자가 얼마나 많이 등장하느냐가 론칭을 앞둔 신규 트롯 경연 프로그램들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