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베-롤린스-켄드릭' 굿바이, 다저스 新내야 밑그림

  • 등록 2015-03-24 오후 2:56:06

    수정 2015-03-24 오후 4:18:4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절친으로 통하는 후안 유리베(36·LA다저스)가 올해를 끝으로 정든 LA 다저스 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3루수 유리베뿐 아니라 다저스 내야진은 유격수 지미 롤린스(36·다저스)와 2루수 하위 켄드릭(31·다저스)까지 묶어 완전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다저스는 2015시즌 뒤 계약이 만료되는 유리베·롤린스·켄드릭과 현재로서는 연장계약을 논의할 뜻이 없다”고 26일(한국시간) 밝히면서다.

다저스는 적어도 정규시즌이 시작되고 난 뒤 지켜볼 일이라는 입장인 걸로 전해졌다. 시즌 도중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추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 경우 올해 내야 주전 라인업을 짤 30대 베테랑 3인방 ‘유리베-롤린스-켄드릭’은 일종의 브릿지(가교) 역할을 하고 찢어질 공산이 커진다.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1년용’이다.

2015년 이후를 내다보는 앤드루 프리드먼(38·다저스) 운영사장 이하 수뇌진의 머릿속에는 3명의 대체자원이 이미 그려져 있다.

후안 유리베가 탐탁찮은 표정으로 타석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AFPBBNews
유리베는 시범경기에서 맹위를 떨치며 존재감을 회복한 쿠바용병 알렉산데르 게레로(28·다저스)로 대체하고 롤린스는 코리 시거(20·다저스), 켄드릭은 영입설이 고조되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또 다른 쿠바내야수 엑토르 올리베라(29·다저스)가 유력하다고 LA 타임스는 예상했다.

지난해 한때 트레이드 시장에서 2017년까지 보장된 1400만달러(약 155억원)가 부담스럽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던 게레로는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단숨에 반전을 이뤄낸 케이스다. 게레로는 캠프 동안 명수비수로 유명했던 후안 카스트로(42·다저스) 마이너리그 내야 코디네이터의 집중 조련 하에 3루 수비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고 좌익수로도 활용도가 커져 돈 매팅리(53·다저스) 감독을 흡족하게 한다.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다저스 프런트진은 그 이후의 그림 즉 유리베의 후계자로 그를 낙점하는 모양새다.

시거는 두말할 필요 없이 다저스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특급 유망주로 이번 캠프를 통해 유격수 수비마저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 트리플A를 거쳐 이르면 시즌 중반 꿈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룰 걸로 기대된다.

마지막 퍼즐인 2루수는 가장 변수가 많다. 마이너리그에는 거의 준비를 마친 다넬 스위니(23·다저스)라는 보석이 숨어있으나 일단 다저스는 올리베라 영입전에 많은 노력을 쏟고 볼 태세다.

전천후 내야수인 올리베라가 다저스와 계약한다면 켄드릭의 자리를 이어받는 주전 2루수로 기용될 게 유력하다.

올리베라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과 영입경쟁이 붙었는데 오른쪽 팔꿈치 상태에 대한 우려에도 최대 7700만달러(약 852억원) 계약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협상에 관계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7000만달러까지는 베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지난 오프시즌 다저스가 지불한 최대계약인 꺽다리 우완 선발투수 브랜든 맥카티(31·다저스)의 4800만달러(약 531억원)보다는 많은 돈이 투자될 거라는 업계의 추정이다.

다저스가 그리는 신(新) 내야진의 밑그림은 앞으로 최소 3년에서 4년까지 다저스에 몸담을 류현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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