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서는 10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몸값’(감독 전우성) 공개로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여태까진 100% 대사를 숙지해 촬영에 임한 적이 없는데 절반 정도 연극의 형태를 띤 ‘몸값’에선 리허설 하는 3일 내내 대본을 들고 리허설을 한 기억이 난다”며 “촬영을 거치며 대본을 외우는 게 익숙해졌고, 그 과정에서 다른 배우들과도 점점 합이 맞아갔다”고 촬영 당시를 되돌아봤다.
지난 달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 2015년 공개된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가 원작이다.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반응은 뜨겁다. ‘몸값’은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및 시청자UV에서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전종서는 극 중 여고생으로 신분을 숨긴 채 미성년자 성매매를 하러 온 노형수(진선규 분)와 흥정을 벌이는 장기매매 경매사 박주영 역을 맡아 인상깊은 ‘지능형 빌런’ 연기를 펼쳤다.
이어 “선배님은 연극을 오래하셨는데 아이디어가 정말 많으시고 확실한 개그코드가 있으시다. 시나리오를 보면 형수가 끊임없이 말을 해서 대사가 정말 많은데 대사가 많다는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사의 ‘말맛을 잘 살리신다”며 “너무 재치있게 극을 이끌어가주셔서 실제 함께 촬영하며 빵빵 터진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극 중 진선규가 춤을 추는 모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아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전종서는 “처음엔 그렇게까지 격렬히 추진 않으셨다. 약간의 웨이브 정도를 시전하셨는데 테이크를 서너번 이상 가다보니 점점 춤을 추시는 비중이 많아지더라(웃음). 그 순간 웃음을 참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그 장면이 실제 극에 사용됐다”고 떠올렸다.
또 “극 중 주영이가 형수에게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사용하는 설정은 제 아이디어였는데 이를 통해 형수를 쥐락펴락하는 주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알면서도 주영에게 당하고 혼자 뭔가를 해보려 하는데 서로가 없으면 잘 해 낼 수가 없는 그런 웃지 못할 상황들을 진선규 선배님이 잘 살려주셨다. 덕분에 케미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몸값‘의 등장인물들만이 지닌 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종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빌런이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욕망에 솔직한 인물들”이라며 “그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한 단어로 표현하면 ’폭력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을텐데 어디까지나 오락성을 위해 넣었던 포인트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