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파워 위해 흘린 땀' ML행 보상될까

  • 등록 2015-12-01 오후 2:39:21

    수정 2015-12-01 오후 2:56:52

김현수.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타격기계’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본격화됐다.

KBO는 1일 “미국 프로야구(MLB) 사무국으로부터 김현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면서 “김현수는 현재 FA 신분이며 어느 구단과도 계약 협상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분조회가 곧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과연 김현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김현수의 에이전트 리코스포츠 측은 “김현수에 관심있어 하는 팀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면서 ”“현재로선 메이저리그에선 4~5군데 팀이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상당수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현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직접적인 계약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 현수에게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관심도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의 말 처럼 관심을 갖는 팀이 곧 마음을 움직일만한 계약서를 내미는 것은 아니다. 김현수에게 분명한 어필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김현수는 공,수.주 모두에서 A급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다재 다능의 반대편엔 고만고만이라는 한계도 있다. 특히 김현수가 파워를 필요로 하는 코너 외야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 관점에서 수년간 김현수가 흘려온 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모두 그를 4할을 칠 수 있는 타격 기계라고 부를 때 그는 난데 없이 파워를 화두로 삼았다. 주력이 특급이 아닌 만큼 누상에 나가 있는 것 만으로는 팀에 도움이 덜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현수는 “3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러는 사이 그의 타율은 조금씩 떨어졌다. 3할5푼7리를 찍던 타율은 2할9푼1리까지 떨어졌다. 당연히 주위의 만류가 거셌다. 장점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0개를 넘던 홈런 숫자마저 줄어들었다.

김현수는 그때부터 파워에 대한 언급을 줄여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노력까지 게을리 했던 것은 아니다. 꾸준히 장거리포에 대한 훈련을 했고 그 결과 올 시즌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8개의 홈런을 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김현수가 만족할 만한 구단의 오퍼를 받게 된다는 건 그 구단이 김현수의 파워를 인정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다재다능하면서도 메이저리그의 힘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면 좋은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남 몰래 흘려온 그동안의 땀들이 김현수에게 대박 계약을 안겨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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